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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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굴데굴 구른다는 표현이 맞다. 진짜 죽는다. 요로결석은 걸려본 사람만이 그 고통을 안다."

요로결석은 남성들이 두려워하는 병이자 삶의 질을 깨뜨리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은 통증이 극심해 의료계에서는 출산의 산통, 급성 치수염으로 인한 통증과 함께 3대 통증이라고부른다.

소변이 생성, 이동, 저장, 배출되는 길인 요로계에 결석이 생기는 질환을 뜻하며 위치에 따라 신장 결석, 요관 결석, 방광 결석, 요도 결석으로 구분된다.

요로결석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소인이 있다는 것이 정설이나 후천적인 생활 습관도 연관성을 보인다. 수분 섭취가 부족할 경우 요석 결정이 소변 속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며 요석이 커진다. 유전적 요인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3배 이상 위험하고 20~40대 환자가 가장 많다. 최근 고령층에서도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리적으로 산이 많은 지역, 사막, 열대 지방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음식, 온도, 습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특히 온도와 계절은 요로결석 중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여름엔 땀을 많이 흘리면서 소변이 농축되어 요로결석이 쉽게 생길 수 있다. 또 햇볕에 많이 노출되면 비타민D 형성이 증가하여 요로결석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요로결석은 갑작스럽게 옆구리 통증과 같은 측복부 통증을 유발해 응급실을 방문하게 된다. 요로결석으로 인한 통증이 발생하는 전형적 사례는 결석이 요로를 내려오다가 길을 막았을 때다. 옆구리가 심하게 아프며, 일부 환자는 '칼로 찌르는 듯한 느낌'이라고 표현한다. 통증은 수십 분~수 시간 지속되며 잠시 사라졌다 나타나기도 한다. 남성은 하복부와 고환, 여성은 음부까지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결석이 요로 점막에 상처를 내면 혈뇨가 발생하며 방광을 자극하게 되면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와 소변을 참지 못하는 '요급',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잔뇨감' 등이 나타난다. 신장과 위장관은 같은 신경이 지배하고 있어 통증이 심한 경우 소화 장애,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요로결석은 세균에 감였됐을 때를 제외하고 열이 발생하지 않는다. 위와 비슷한 통증에 혈뇨가 없고 39도 정도의 고열이 있다면 맹장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요로결석을 방치하면 요로감염, 신장에 소변이 차는 수신증,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신부전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옆구리 통증과 혈뇨 등이 나타났을 때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요로결석이 생기더라도 크기가 작거나 별다른 염증이 없다면 특별한 치료 없이 정기 검사를 통해 추적 관리하면 된다. 5㎜ 이하 크기의 결석은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면 한 달 안에 자연적으로 배출될 가능성이 크다.

하루에 1∼2ℓ 정도 물을 마시면서 기다렸는데도 결석이 배출되지 않거나 심한 통증이 이어지고 신장 기능도 떨어진다면 '체외충격파쇄석술'이나 '요관경'으로 결석을 제거해야 한다.

간혹 요로결석을 배출하겠다며 맥주를 많이 마시는 환자들이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좋지 않으므로 삼가야 한다. 알코올 섭취는 탈수 현상을 유발할 수 있고, 맥주 속 '퓨린'이 만들어내는 요산은 결석의 원인이 된다.

건강관리협회는 "요로결석은 5~10년 내 재발률이 50% 이상에 이른다"며 "식이조절과 충분한 수분 섭취해야 하며 치료 후 6개월~1년마다 정기 검사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