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 합당 지연 이유 듣고 '격노'…"뭘 사소한걸 갖고 그러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만찬 중 합당 지연 이유 들은 尹
생각보다 '지엽적' 이유에 놀라
명퇴자 7명 퇴직금에 협상 '주춤'
합당 문제 전임자 '이철규' 급파
생각보다 '지엽적' 이유에 놀라
명퇴자 7명 퇴직금에 협상 '주춤'
합당 문제 전임자 '이철규' 급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안철수 인수위원장과의 면담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합당이 지연되는 이유를 듣고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당이 당선인 생각보다 '지엽적'인 이유로 미뤄지고 있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면담 이후 당선인이 이철규 보좌역을 국회에 급파한 만큼 합당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한 관계자는 15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당선인은 안 위원장과의 만남에서 양 당 합당이 미뤄지는 이유에 대해 듣고는 격노했다"고 전했다.
당선인은 전날 안 위원장과 서울 강남 모처에서 만나 인사 문제는 물론 양당 합당 문제 등 현안을 두루 논의했다. 회동이 '안철수 패싱' 논란으로 성사된 만큼 초반 분위기는 딱딱했지만 당선인과 안 위원장이 서로의 심정을 털어놓으면서 분위기도 조금씩 풀렸다고 한다.
대화는 합당 논의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안 위원장이 합당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를 윤 당선인에게 설명했고, 윤 당선인은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합당 논의는 국민의힘에 맡겨놓고 당선인 집무에 집중하느라 합당이 미뤄지는 이유는 자세히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에 따르면 양당은 지방선거 공천권, 당명, 당 지도부 구성 등 굵직한 사안에 대한 논의는 끝마친 상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지난 월요일(11일)부로 합당 이견은 조율된 상태다"며 "국민의당의 최종 결심만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양 당은 당직자 승계 문제를 매듭짓지 못했다. 현재 국민의당 당직자는 총 11명으로 4명은 자진 사직 의사를 밝혔고 나머지 7명의 거취가 합당 협상에 달린 상황이다. 국민의당은 이들의 고용 승계를 요구했고 국민의힘은 '직급 문제'로 난색을 표했다.
국민의당 당직자는 수가 적은 만큼 국민의힘 당직자보다 연차에 비해 직급이 높다. 국민의힘은 이를 감안해 직급을 낮출 것을 요구했고, 국민의당은 "과도한 요구"라며 반대한 것이다.
국민의당 당직자들은 협상이 지지부진해지자 7명의 당직자가 모두 '명예퇴직'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20개월 치 본봉을 인정해달라고 요구했다(14일 MBN 인터뷰)". 국민의힘은 이를 모두 지급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윤 당선인은 이같은 정황을 듣고 "뭘 그런 사소한 일로 그러느냐"고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인은 이철규 보좌역에게 합당 문제를 해결하라는 임무를 주고 국회에 파견했다. 배현진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을 통해 "무엇보다 합당 문제 또한 두 분(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께서 빨리 처리했으면 좋겠다라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인수위 한 관계자는 15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당선인은 안 위원장과의 만남에서 양 당 합당이 미뤄지는 이유에 대해 듣고는 격노했다"고 전했다.
당선인은 전날 안 위원장과 서울 강남 모처에서 만나 인사 문제는 물론 양당 합당 문제 등 현안을 두루 논의했다. 회동이 '안철수 패싱' 논란으로 성사된 만큼 초반 분위기는 딱딱했지만 당선인과 안 위원장이 서로의 심정을 털어놓으면서 분위기도 조금씩 풀렸다고 한다.
대화는 합당 논의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안 위원장이 합당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를 윤 당선인에게 설명했고, 윤 당선인은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합당 논의는 국민의힘에 맡겨놓고 당선인 집무에 집중하느라 합당이 미뤄지는 이유는 자세히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에 따르면 양당은 지방선거 공천권, 당명, 당 지도부 구성 등 굵직한 사안에 대한 논의는 끝마친 상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지난 월요일(11일)부로 합당 이견은 조율된 상태다"며 "국민의당의 최종 결심만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양 당은 당직자 승계 문제를 매듭짓지 못했다. 현재 국민의당 당직자는 총 11명으로 4명은 자진 사직 의사를 밝혔고 나머지 7명의 거취가 합당 협상에 달린 상황이다. 국민의당은 이들의 고용 승계를 요구했고 국민의힘은 '직급 문제'로 난색을 표했다.
국민의당 당직자는 수가 적은 만큼 국민의힘 당직자보다 연차에 비해 직급이 높다. 국민의힘은 이를 감안해 직급을 낮출 것을 요구했고, 국민의당은 "과도한 요구"라며 반대한 것이다.
국민의당 당직자들은 협상이 지지부진해지자 7명의 당직자가 모두 '명예퇴직'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20개월 치 본봉을 인정해달라고 요구했다(14일 MBN 인터뷰)". 국민의힘은 이를 모두 지급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윤 당선인은 이같은 정황을 듣고 "뭘 그런 사소한 일로 그러느냐"고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인은 이철규 보좌역에게 합당 문제를 해결하라는 임무를 주고 국회에 파견했다. 배현진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을 통해 "무엇보다 합당 문제 또한 두 분(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께서 빨리 처리했으면 좋겠다라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