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켜든 주먹, 인간의 욕망을 분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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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복 개인전 23일까지 청작화랑
국내 미술계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회 문제를 주제로 한 작품을 찾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가끔 나와봤자 세계화를 규탄하거나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을 그린 ‘뻔한 주제’의 작품이 대부분이다. 스페인 내전의 참상을 고발한 파블로 피카소의 걸작 ‘게르니카’처럼 현실을 정면으로 그린 작품은 많지 않다.
중견 조각가 김성복(성신여대 조소과 교수·57)이 특별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김 작가는 과도한 시위와 극단으로 치닫는 남녀 갈등 등 현재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있는 그대로 조명한다. 그의 작품 20점을 펼친 ‘누구를 위한 옳음인가’ 전시가 서울 신사동 청작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제목과 같은 이름의 신작 ‘누구를 위한 옳음인가’ 연작은 시위 현장에서 흔히 보이는 ‘팔뚝질’하는 사람들의 주먹 모양이다. 굵직한 팔은 마치 사람을 때리기 위한 방망이처럼 보인다. 김 작가는 “저마다 자기 주장만 앞세우고 있다. 여성은 여성, 남성은 남성이 옳다고 한다. 서로 대화 없이 자기 주장만 하는 행태를 비판했다”고 말했다.
전시장에서는 작가의 대표작인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 연작(사진)도 만날 수 있다. 높이 2m를 웃도는 대형 스테인리스 스틸 조각이 특히 주목할 만하다. 발과 손은 크게 키워 앞으로 나아가는 몸의 역동성을 표현했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움직이는 자세를 통해 거친 현실을 헤쳐나가는 에너지를 담았다. 전시는 오는 23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중견 조각가 김성복(성신여대 조소과 교수·57)이 특별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김 작가는 과도한 시위와 극단으로 치닫는 남녀 갈등 등 현재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있는 그대로 조명한다. 그의 작품 20점을 펼친 ‘누구를 위한 옳음인가’ 전시가 서울 신사동 청작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제목과 같은 이름의 신작 ‘누구를 위한 옳음인가’ 연작은 시위 현장에서 흔히 보이는 ‘팔뚝질’하는 사람들의 주먹 모양이다. 굵직한 팔은 마치 사람을 때리기 위한 방망이처럼 보인다. 김 작가는 “저마다 자기 주장만 앞세우고 있다. 여성은 여성, 남성은 남성이 옳다고 한다. 서로 대화 없이 자기 주장만 하는 행태를 비판했다”고 말했다.
전시장에서는 작가의 대표작인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 연작(사진)도 만날 수 있다. 높이 2m를 웃도는 대형 스테인리스 스틸 조각이 특히 주목할 만하다. 발과 손은 크게 키워 앞으로 나아가는 몸의 역동성을 표현했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움직이는 자세를 통해 거친 현실을 헤쳐나가는 에너지를 담았다. 전시는 오는 23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