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주요 은행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긴축에 대한 우려로 혼조세를 보였다.

14일(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1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3.50포인트(0.44%) 오른 34,718.09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18포인트(0.21%) 하락한 4,437.4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5.84포인트(0.63%) 하락한 13,557.75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경제 지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 발언 등을 주목했다.

골드만삭스는 1분기 주당 순이익(EPS)이 10.76달러, 영업수익은 129억3천만 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8.89달러와 118억3천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주가는 1% 이상 올랐다.

모건스탠리의 분기 EPS와 영업수익은 각각 2.02달러, 148억 달러로 집계됐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1.68달러, 142억 달러였다.

모건스탠리의 주가는 3% 이상 상승했다.

씨티그룹도 1분기 EPS와 영업수익이 각각 2.02달러, 192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55달러와 181억5천만 달러를 웃돈 것이다.

주가는 2% 이상 상승 중이다.

웰스파고의 분기 EPS와 영업수익은 각각 88센트, 175억9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각각 80센트, 178억 달러였다.

영업수익이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주가는 5% 이상 하락했다.

트위터의 주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43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한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이날 발표된 소매판매 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3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5% 증가한 6천657억 달러로 집계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6% 증가를 밑돌았으며, 전달 기록한 0.8% 증가도 하회했다.

9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18만5천 명으로 집계돼 월가의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여전히 20만 건을 밑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큰 만큼 연준이 오는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5월 50bp 금리 인상을 묻는 말에 "그것은 아직 우리가 내린 결정은 아니다"라면서도 "연방기금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그것은 합리적인 선택지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신속하게" 인상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정책을 더 중립적인 수준으로 되돌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3분기에 종료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가 낮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은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홈릭 버그의 스테파니 랑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은행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다며 "이러한 낮은 기준을 넘어서면 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이 높아질 수 있어 주가가 오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0.50% 올랐고, 영국 FTSE100지수는 0.37%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81%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 하락한 배럴당 102.98달러를,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1.04% 밀린 배럴당 107.65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