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후보자, 62억 신고…병원장 시절 사이 20억↑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총 62억4천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14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공동명의로 대구 남구 아파트 한 채(3억5천500만원)와 본인 명의의 대구 소재 근린생활시설 건물 2채(각각 33억9천149만원, 7천365만원)를 신고했다.

또 본인 명의로 경북 구미시 논(5억9천999만원)과 밭(7천199만원)을 가지고 있다.

정 후보자는 해당 논과 밭에서 실제 농사를 짓고 있지 않아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지난 12일 "문중의 토지고, 너무 오래되어서 상황 파악 중"이라고 해명했다.

정 후보자는 배우자 명의로는 2010년식 벤츠E300(1천108만원)과 2019년식 카이엔(5천920만원)을 신고했다.

예금은 본인과 배우자를 합쳐 16억8천926만원, 증권은 본인 명의로 델코웨어 주식 417만3천원(390주)을 신고했다. 이 회사는 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 노재헌 씨와 조카 금한태 씨가 설립한 회사다.

장남과 장녀는 각각 예금 5천314만원, 1억3천102만원을 신고했다.

앞서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장 시절인 2017∼2020년 가장 재산이 많은 공직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2017년 11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정 후보자는 당시 재산을 공개한 인사 중 가장 많은 56억3천여만원을 신고했다. 이 가운데 모친 명의 재산을 제외하면 47억9천여만원(최초 신고 기준 46억7천여만원)이다.

2020년 11월 공개분에서는 퇴직자 신분으로 67억5천600만원을 신고해 역시 가장 재산이 많은 공직자로 꼽혔다. 3년 사이 재산이 20억원 증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일괄 조회된 금융계좌 중 해지된 2건(6억1천900만원)을 현존 계좌로 착오했던 것"이라며 "이를 제외하면 3년간 재산 증가액은 14억원이며 이 가운데 11억원은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증가, 3억원은 예금 증가다"라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1990년 군의관(육군 대위)으로 입대해 1993년 병역 의무를 마쳤다.

장남은 2019년 육군 이병으로 입대해 대구지방법원에서 근무했고 2020년 소집 해제됐다.

납세 자료에 따르면 이 내정자 일가에 체납 기록은 없다.

정 후보자의 '범죄경력 자료'에는 '해당사항 없음'으로 기재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인사청문 요청 사유서에서 정 후보자에 대해 "오랜 의료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계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병원장 재직 시절 보여준 뛰어난 리더십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부터의 성공적인 일상 회복 완수,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 가능한 수요자 맞춤형 복지 실시 등 당면 현안을 해결하고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복지부 장관의 역할 수행에 적임자라고 판단된다"고 했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