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가서 사람 좀 만나려고요·헌법 원리로 본 방송개혁 방안
[신간] 보이지 않는 중국·진실의 조건
▲ 보이지 않는 중국 = 스콧 로젤·내털리 헬 지음. 박민희 옮김.
최근 30여 년 동안 고속성장을 이룬 중국 경제의 걸림돌을 분석한 책이다.

저자들은 2015∼2016년 도시에서 일자리를 잃고 농촌으로 돌아가는 청년들을 보며 '이상 징후'를 느꼈다고 한다.

기업들이 더 싼 노동력을 찾아 다른 나라로 옮겨가거나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면서 임금 상승과 소비력 증대, 경제규모 확대의 선순환이 끊겼다고 진단한다.

저자들은 도농 간 교육·보건 불평등이 중국의 지속적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본다.

도시 또는 농촌 신분을 배정하고 거주지 이전을 통제하는 후커우(戶口·호적) 제도를 개혁해 도농 격차를 줄이고 인적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롤러코스터. 356쪽. 1만8천원.
[신간] 보이지 않는 중국·진실의 조건
▲ 진실의 조건 = 오사 빅포르스 지음. 박세연 옮김.
스웨덴 스톡홀름대 철학 교수인 저자가 진실 습득을 방해하는 '지식 저항'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부터 니체까지 철학자들의 논의를 토대로 '모든 것은 그저 해석의 문제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수박 겉핥기식 포스트모더니즘을 비판한다.

그러면서 보편타당한 사실과 진실이 엄연히 존재하며, 사실 허무주의는 '철학의 대량살상무기'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인지 편향과 의도된 합리화 등 진실을 방해하는 기제들을 설명한다.

'진실'보다 '소속감'이 생존에 유효하다는 것이 인간의 본능적 판단이라고 본다.

음모론과 선동에 빠지지 않고 진실을 구별해내려면 무엇보다 타당한 근거를 갖춘 지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푸른숲. 360쪽. 1만8천원.
[신간] 보이지 않는 중국·진실의 조건
▲ 이제 나가서 사람 좀 만나려고요 = 제시카 팬 지음. 조경실 옮김.
심리학을 전공한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남편을 따라 정착한 낯선 도시 런던에서 자신의 인생이 바닥을 쳤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향적인 사람이 외로움을 덜 탄다는 생각은 편견이며,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의 만남에 대한 욕구가 컸다.

저자는 1년 동안 '외향인'으로 살아보려고 노력한다.

최악의 상황에 반복적으로 노출됨으로써 심리적 안정을 찾는 '노출 치료'의 일환이다.

거리에서 아무나 붙잡고 영국 여왕의 이름을 물어보거나, 버스 안에서 타인들의 대화에 불쑥 끼어들기도 한다.

즉흥 연기와 스탠드업 코미디에도 도전한다.

"그토록 오랫동안 포기했던 어떤 일에 마침내 도전했을 때, 모든 건 다르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나는 춤을 추고 싶었고, 달리고 싶었다.

(중략) 무대 위에서 처음 이야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바짝 긴장해 자꾸만 말이 빨라졌는데, 이야기를 할수록 이상하게 자신감이 생겼다.

"
부키. 456쪽. 1만6천800원.
[신간] 보이지 않는 중국·진실의 조건
▲ 헌법 원리로 본 방송개혁 방안 = 고철종 지음.
현직 방송사 논설실장이자 헌법학 박사인 저자가 다양한 견해의 활성화라는 본역의 목적에 충실할 수 있도록 방송개혁 방안을 제시한다.

공영방송은 공정하고 균형 있게 국민의 사상과 견해를 담아내고, 민영방송은 최소한의 객관성과 균형성을 유지한 상태에서 품위 있는 경향성을 드러내게 하는 것이 헌법상 미디어 다원주의의 목표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를 위해 공영방송 임원 및 규제감독 기구 위원의 임면구조 개선, 방송법에 정치적 견해의 다양성 조항 추가, 방송평가 및 심의에서 공·민영 분리와 심의조항의 위헌요소 개선, 민영방송의 경향성에 대한 내부적 합의 등 개혁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법영사. 265쪽. 3만3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