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다시 잡은 뒤 투항한 군경 등 전직 공무원 약 500명을 학살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탈레반, '전직 군경 등 500명 학살' NYT 보도 일축…"불신 조장"
14일 톨로뉴스에 따르면 탈레반 대변인 이나물라 사망가니는 뉴욕타임스의 최근 보도와 관련해 불신을 조장하기 위한 의도라고 일축했다.

사망가니 대변인은 그러면서 "전혀 근거가 없다.

사실이 아니고 편파적"이라고 반박했다.

탈레반은 작년 8월 15일 20년 만에 아프간 정권을 다시 잡자마자 대대적 사면령을 발표하고, 전 정부군과 경찰, 공무원의 업무 복귀를 유도하는 유화적 메시지를 내놓았다.

하지만,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탈레반 재집권 후 아프간에서 100명이 넘는 전 정부 소속 군경, 공무원이 처형당하거나 실종됐다는 주장을 담은 보고서를 작년 12월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추가 취재를 통해 탈레반 재집권 후 6개월 동안 약 500명의 이전 정부 소속 군경, 관리 등 공무원이 처형당하거나 실종됐다고 이달 12일 보도했다.

해당 뉴스 제목은 '탈레반은 사면을 약속했지만, 그들을 처형했다'이고,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들의 증언, 증거 사진, 살해된 이들의 명단을 동영상으로 담았다.

뉴욕타임스는 7개월 동안 다방면으로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며 바그란주에서만 86명이 죽고, 칸다하르주에서는 114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탈레반이 사면령을 전직 군·경 등을 은신처에서 불러내 처벌하기 위한 함정으로 악용하고 있다며 관련자들의 진술을 보도했다.

탈레반은 휴먼라이츠워치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뉴욕타임스 보도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사면령이 잘 지켜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탈레반은 이전 정부 군경 몇 명이 피살된 사건을 파악하고 있지만 이는 개인적인 다툼이나 원한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