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7.6% vs 월풀 22.3%
"해외 경쟁사보다 규모 작은데
평균 법인세 부담률 10%P 높아"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삼성전자와 인텔(반도체), LG전자와 월풀(가전),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디스플레이), 삼성전자와 애플(휴대폰), 현대자동차와 폭스바겐(자동차), LG화학과 독일 바스프(석유화학), 현대중공업과 중국 CSSC(조선) 등 분야별 한국 대표 업체와 글로벌 경쟁사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발표했다.
글로벌 경쟁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국내 기업의 2.2배에 달했고, 평균 자산은 1.3배였다. 특히 반도체와 가전 분야에서 각각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외하면 매출은 3배, 자산은 1.8배까지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평가하는 기업 가치도 차이가 컸다.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경쟁사 시총 규모는 국내 기업의 3.1배에 달했다.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도 글로벌 경쟁사가 84억달러로 국내 기업(58억달러)에 비해 1.4배 컸다. 조사 항목 중에서 설비 투자 규모만 국내 기업이 글로벌 경쟁사보다 1.7배가량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평균 법인세 부담률은 국내 기업이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법인세 부담률은 기업의 세전이익 대비 법인세 비용을 뜻한다. 국내 기업의 법인세 부담률은 평균 25.7%로, 글로벌 경쟁사 평균(15.7%)보다 10%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휴대폰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법인세 부담률 차이가 컸다. 애플은 삼성전자(휴대폰 부문)보다 지난해 매출이 4배 많았지만 법인세 부담률은 13.3%로, 삼성전자(25.2%)의 절반에 불과했다. 반도체 분야에선 삼성전자(반도체 부문) 매출(791억달러)이 인텔(790억달러)과 비슷했지만 법인세 부담률은 삼성(25.2%)이 인텔(8.5%)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가전도 LG전자 매출은 627억달러, 월풀은 220억달러지만 각각 법인세 부담률은 27.6%, 22.3%였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국내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법인세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