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당 최종 결심 기다린다"…安측 "단일화때 약속 되돌아보길"
9부 능선서 막힌 합당案 또 미뤄져…'내각인선 安패싱' 후폭풍?
초읽기에 들어갔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안건이 14일에도 국민의힘의 최고위원회 테이블에 올라가지 못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 종료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월요일(11일)부터 합당(관련) 이견은 거의 조율된 상태다.

국민의당 쪽 최종 결심만 기다리는 상황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합당 관련 양당의 실무적인 절차는 사실상 매듭짓고 안철수 인수위원장 측의 '오케이 사인'만 남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 11일 국민의힘 최고위에서도 합당 건이 논의됐지만, 의결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합당과 함께 국민의당 측에 당직자 승계와 함께 약 17억원의 비용 부담을 지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12억원가량은 국민의당의 채무이고, 5억원가량은 일부 당직자들의 퇴직금 명목이라고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면서 9부 능선에 이른 상황에서 '합당 의결'의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한 셈이다.

이와 관련, 최근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측과 안 위원장측간의 공동정부 이상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새정부의 1기 내각에 안 위원장 측 추천 인사들이 모두 배제된 데 따른 앙금이 걸림돌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9부 능선서 막힌 합당案 또 미뤄져…'내각인선 安패싱' 후폭풍?
실제로 안 위원장 측은 전날 2차 내각 인선이 발표된 뒤 싸늘한 분위기를 감추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전날 윤 당선인과 인수위원들이 함께 하는 '도시락 만찬'에 불참했을 뿐 아니라 이날도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안 위원장 측은 단일화 당시의 '공동정부 구성' 정신이 이미 깨졌다는 입장이다.

단순히 안 위원장 측 추천 인사가 1기 내각에 들어가지 못한 것을 넘어, 내각 구성 과정에서 안 위원장 측과 충분한 논의가 없었다는 것이다.

앞서 단일화의 주역이었던 안 위원장 측 이태규 의원은 '내각 불참'을 선언한 채 인수위원 직에서 사퇴했다.

이를 놓고 양측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점을 상징한다는 말도 나왔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단일화 때 대국민 약속을 다시 돌아봤으면 좋겠다.

함께 정권교체를 하고, 함께 정권을 인수해 국정운영을 하고 시대교체를 위해 조속히 합당한다고 돼 있지 않나"라며 "그런 정신이 지금 제대로 실천되고 있나"라고 말했다.

다만 정치권에선 이런 갈등이 합당 결렬 선언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합당을 예상하고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국민의당 측 후보자들의 상황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