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분기 말보다 8.3%p 하락…생보 254.4%·손보 231.4%
법정 기준 상회…MG손보, 법정 기준 미만 추락
시장금리 상승과 배당 등의 영향으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지표가 2분기 연속 하락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보험회사의 지급여력(RBC,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 비율) 비율이 평균 246.2%로 나타났다.

전 분기 말보다 8.3%포인트 낮아졌다.

작년 3분기에 이은 2분기 연속 하락이다.

작년 말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RBC 비율은 각각 평균 254.4%와 231.4%를 기록했다.

전분기 말보다 각각 7.4%포인트와 9.8%포인트 하락한 값이다.

RBC 비율 하락은 분자인 가용자본이 감소하고, 분모인 요구자본은 증가한 탓이다.

금리상승에 따라 보험사가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한 채권의 평가이익이 작년 3분기보다 8천억원 감소했고, 현금배당 예정액이 2조2천억원에 달했다.

운용자산이 늘어나면서 신용위험액이 8천억원 확대돼 요구자본은 커졌다.

RBC 비율은 보험회사 재무 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한다.

보험사 평균 RBC 비율은 보험업법 기준을 크게 웃돌지만 MG손해보험은 유일하게 기준에 미달했다.

MG손해보험의 RBC 비율 작년 1분기 말 103.5%에서 2분기 말 97.0%로 낮아졌고, 3분기 말 기준 100.9%로 턱걸이했으나 연말에 다시 88.3%로 떨어졌다.

전날 금융위원회는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보험사 대부분이 작년 3분기보다 RBC 비율이 하락했으나 ABL생명(+51.6%포인트), 하나생명(+37.8%포인트), DGB생명(+19.5%포인트), IBK연금보험(+14.6%포인트) 등은 상승했다.

생명보험사 중에는 DB생명(157.7%), 흥국생명(163.2%), KDB생명(168.9%), 한화생명(184.6%) 등이 상대적으로 RBC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손해보험사 가운데서는 흥국화재(155.4%), AXA손해보험(169.7%), 한화손해보험(176.9%), KB손해보험(179.4%) 등이 보험업법 기준을 충족했지만 경쟁사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금감원은 "금리 등 시장지표를 모니터링하면서 RBC 비율이 취약한 보험사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자본확충을 유도하는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