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대화가 교착상태를 보이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65달러(3.6%) 오른 배럴당 104.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협상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유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전날 "협상이 극도로 어렵다"라고 밝혔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협상 과정을 교착상태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요구 사항을 변경해 협상의 진척을 늦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날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의 행위를 겨냥해 처음으로 '제노사이드'(집단학살)라고 언급했다.

제노사이드는 '특정 국민과 민족, 인종, 종교, 정치 집단의 전체 또는 일부를 절멸시킬 목적으로 행해지는 폭력'을 의미한다.

서방의 비난 여론이 강화되고,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유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안다의 제프리 할리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회담 관련 발언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대량학살을 비판한 것을 언급하며 "유가 하락이 제한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것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상황이 곧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화한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더 많이 늘었지만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8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938만2천 배럴 늘어난 4억2천175만3천 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4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재고는 예상보다 많았다.

그러나 휘발유 재고는 364만8천 배럴 줄었고, 정제유 재고는 290만2천 배럴 감소해 시장의 예상보다 더 많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60만 배럴 줄고, 정제유 재고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줄어 원유 수요가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에너지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천연가스 가격도 상승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3거래일 연속 상승해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5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전장보다 4.8% 오른 100만 BTU당 6.887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