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수십년 만에 겪는 물가 급등세…중앙은행 금리인상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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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 유가 뛰면서 가속…"생활비 부담 넘어 가계 재정압박 수준"
각국 정부 유류세 인하 등 지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이 본격 반영되면서 세계 주요국 경제가 수십년 만의 물가 급등이라는 괴로운 상황에 처했다.
영국 통계청은 3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7.0%로 뛰면서 1992년 3월 이래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가 취합한 전문가 전망치(6.7%) 보다도 높게 나타나는 등 물가는 예상보다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5%로, 1981년 12월 이후 40년여 만에 최고였다.
다른 나라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의 3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4.1%로,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4%대를 기록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인 유로존의 3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7.5%로 사상 최고치였다.
유럽연합(EU) 경제의 한 축을 지탱하는 독일의 경우 7.3%로 1981년 11월 7.3%(서독 기준) 이후 40여년만의 최고였다.
스페인 3월 물가상승률 잠정치는 9.8%로, 1985년 5월 이후 약 37년 만에 최고였다.
신흥국 사정도 마찬가지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신흥국 절반 이상에서 물가 상승률이 7%가 넘었다.
아르헨티나와 터키는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브라질은 11.3%, 인도는 6.95%다.
물가는 코로나19 이후 경제 활동이 슬슬 재개되면서 지난해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물가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달 정점을 찍고 안정되는 추세지만 올해 상승률이 35%에 달한다.
이에 미국에서도 3월 석유 등 에너지 가격이 32% 뛰었다.
영국 통계청 관계자는 "특히 휘발유 가격이 전달 대비 리터(L) 당 12.6펜스 오르며 1990년 이래 가장 큰 폭 상승하는 등 유가가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주요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가 전쟁에 휘말리며 식료품 가격도 올랐다.
영국 도매업체인 비드푸드의 대표인 앤드루 셀리는 밀이 들어간 식품, 해바라기유, 닭고기, 흰생선 등도 특히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물가 급등은 이제는 가계 생계비 부담을 조금 키우는 정도를 넘어서 재정적으로 목을 조르는 수준이 됐다고 BBC는 진단했다.
셀리는 "30년간 식품 도매사업을 했는데 이렇게 모든 제품 가격이 오르는 건 처음"이라며 "비용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가 전방위로 오르고 있어서 충격을 피할 방법도 마땅치 않아 보인다고 BBC는 지적했다.
게다가 물가가 더 오르고 이것이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도 많다.
영국에선 4월 1일부터 가계 에너지 요금이 평균 54% 상승했고 일부 세금도 올랐다.
영국 정부 독립기구인 예산책임처(OBR)는 4분기 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인 8.7%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의 주요 경제연구기관들은 13일 발표한 공동 보고서에서 올해 물가 상승률이 6.1%로 40년 만에 최고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4.8%에서 2.7%로 떨어뜨렸다고 dpa가 보도했다.
정부와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돈줄을 조이고 유류세 인하 등으로 당장의 고통을 더는 조치를 하고 잇다.
미국은 다음 달 0.5%포인트 금리인상이 유력한 것으로 얘기된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T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고도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이라며 "물가를 잡기 위해 더 공격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중앙은행도 연달아 금리를 세차례 인상한 데 이어 5월에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뉴질랜드중앙은행은 이날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금리를 올렸으며 캐나다 중앙은행도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도 14일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
금융시장에선 ECB가 1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물가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함께 영국 정부는 유류세를 내년 3월 말까지 리터(L) 당 5펜스(약 80원) 인하하기로 했고 프랑스는 전기 요금 인상을 4%로 제한한다.
독일은 통근자 등에게 45억유로 상당의 세금을 감면해주고, 스페인은 연료 가격을 리터 당 20센트 할인해주기로 했다.
영국 싱크탱크인 레졸루션 파운데이션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잭 레슬리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계 압박 정도가 너무 크기 때문에 정부는 지원을 추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각국 정부 유류세 인하 등 지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이 본격 반영되면서 세계 주요국 경제가 수십년 만의 물가 급등이라는 괴로운 상황에 처했다.
영국 통계청은 3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7.0%로 뛰면서 1992년 3월 이래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가 취합한 전문가 전망치(6.7%) 보다도 높게 나타나는 등 물가는 예상보다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5%로, 1981년 12월 이후 40년여 만에 최고였다.
다른 나라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의 3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4.1%로,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4%대를 기록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인 유로존의 3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7.5%로 사상 최고치였다.
유럽연합(EU) 경제의 한 축을 지탱하는 독일의 경우 7.3%로 1981년 11월 7.3%(서독 기준) 이후 40여년만의 최고였다.
스페인 3월 물가상승률 잠정치는 9.8%로, 1985년 5월 이후 약 37년 만에 최고였다.
신흥국 사정도 마찬가지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신흥국 절반 이상에서 물가 상승률이 7%가 넘었다.
아르헨티나와 터키는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브라질은 11.3%, 인도는 6.95%다.
물가는 코로나19 이후 경제 활동이 슬슬 재개되면서 지난해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물가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달 정점을 찍고 안정되는 추세지만 올해 상승률이 35%에 달한다.
이에 미국에서도 3월 석유 등 에너지 가격이 32% 뛰었다.
영국 통계청 관계자는 "특히 휘발유 가격이 전달 대비 리터(L) 당 12.6펜스 오르며 1990년 이래 가장 큰 폭 상승하는 등 유가가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주요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가 전쟁에 휘말리며 식료품 가격도 올랐다.
영국 도매업체인 비드푸드의 대표인 앤드루 셀리는 밀이 들어간 식품, 해바라기유, 닭고기, 흰생선 등도 특히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물가 급등은 이제는 가계 생계비 부담을 조금 키우는 정도를 넘어서 재정적으로 목을 조르는 수준이 됐다고 BBC는 진단했다.
셀리는 "30년간 식품 도매사업을 했는데 이렇게 모든 제품 가격이 오르는 건 처음"이라며 "비용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가 전방위로 오르고 있어서 충격을 피할 방법도 마땅치 않아 보인다고 BBC는 지적했다.
게다가 물가가 더 오르고 이것이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도 많다.
영국에선 4월 1일부터 가계 에너지 요금이 평균 54% 상승했고 일부 세금도 올랐다.
영국 정부 독립기구인 예산책임처(OBR)는 4분기 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인 8.7%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의 주요 경제연구기관들은 13일 발표한 공동 보고서에서 올해 물가 상승률이 6.1%로 40년 만에 최고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4.8%에서 2.7%로 떨어뜨렸다고 dpa가 보도했다.
정부와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돈줄을 조이고 유류세 인하 등으로 당장의 고통을 더는 조치를 하고 잇다.
미국은 다음 달 0.5%포인트 금리인상이 유력한 것으로 얘기된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T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고도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이라며 "물가를 잡기 위해 더 공격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중앙은행도 연달아 금리를 세차례 인상한 데 이어 5월에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뉴질랜드중앙은행은 이날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금리를 올렸으며 캐나다 중앙은행도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도 14일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
금융시장에선 ECB가 1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물가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함께 영국 정부는 유류세를 내년 3월 말까지 리터(L) 당 5펜스(약 80원) 인하하기로 했고 프랑스는 전기 요금 인상을 4%로 제한한다.
독일은 통근자 등에게 45억유로 상당의 세금을 감면해주고, 스페인은 연료 가격을 리터 당 20센트 할인해주기로 했다.
영국 싱크탱크인 레졸루션 파운데이션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잭 레슬리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계 압박 정도가 너무 크기 때문에 정부는 지원을 추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