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포켓몬·마법소녀'…OTT도 추억소환 열기
1990∼200년대 TV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웨이브는 20여 년 전 TV에서 방영되며 인기를 끌었던 일본 애니메이션 '카드캡터 체리'를 최근 선보였다. 더빙판 전편이 먼저 공개됐고, 자막판이 순차 공개되고 있다.

'카드캡터 체리'는 SBS가 1999년 국내에서 처음 방영한 작품으로 주인공인 초등학생 사쿠라가 봉인이 해제돼 곳곳으로 흩어진 마법 카드를 다시 봉인하는 과정을 그린다.

TV 방영 당시 큰 사랑을 받았고, 지난 1일 웨이브에 공개된 이후 장기 흥행작인 '귀멸의 칼날', '진격의 거인' 등과 경쟁하며 애니메이션 순위 5위권에 안착했다.

마법소녀 원조 격으로 1997년 KBS에서 방영됐던 '달의 요정 세일러문' 시리즈도 왓챠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넷플릭스는 극장판인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이터널'을 서비스하고 있다.

최근 빵 제품에 든 캐릭터 '띠부씰'(뗐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의 인기로 품귀현상을 빚은 '포켓몬스터'도 어린 시절 추억을 소환하는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OTT에서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포켓몬스터'는 웨이브를 비롯해 티빙, 왓챠, 넷플릭스 등 대부분 OTT 플랫폼에서 시청할 수 있다. 웨이브의 경우 빵 제품 출시일을 전후해 4주간 '포켓몬스터' 시청 시간이 2.87배 증가했다.

이 밖에도 티빙, 왓챠, 웨이브는 과거 TV 방영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서비스하면서 어린이층은 물론 추억을 돌아보고 싶어하는 '어른이' 구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은하철도 999', '베르사유의 장미', '검정고무신', '명탐정 코난', '빨간망토 챠챠' 등이 공통으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플랫폼마다 작품을 늘려가는 모양새다.

OTT 관계자는 "1990∼2000년대 어린이나 청소년이었던 밀레니얼세대가 구매력이 있는 성인이 되면서 추억의 콘텐츠를 재소비하는 경향이 있다"며 "여기에 뉴트로 트렌드와도 겹치면서 (과거 TV 방영 애니메이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웨이브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