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거둔 MLB 베테랑 노바 "한국 타자들 공격적이고 까다로워"
한국 프로야구 두 번째 등판에서 데뷔 승을 올린 이반 노바(35·SSG랜더스)는 "경험이 많아도 새 팀에서 첫 승은 기쁘다"며 "한국 야구에 잘 적응 중이고 팀에 녹아들려고 노력 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노바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7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4-1 승리와 개막 9연승에 앞장섰다.

김원형 SSG 감독이 경기 전 "오늘 실력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한 대로 노바는 5개 현란한 구종을 앞세워 LG 타선을 84개의 공으로 쉽게 요리했다.

안타 4개를 허용했지만, 적시타는 맞지 않았다.

병살타 2개를 잡아내 위기관리 능력도 뽐냈다.

노바는 SSG의 선발 투수 중 가장 마지막으로 승리를 따냈다.

윌머 폰트, 김광현, 오원석, 이태양이 1승씩을 거뒀고, 노경은이 2승을 보태 SSG는 9승 중 7승을 선발승으로 채웠다.

첫 승 거둔 MLB 베테랑 노바 "한국 타자들 공격적이고 까다로워"
노바는 경기 후 "동료 선발 투수들이 그동안 잘 던져서 압박감을 받았다기보다는 나도 잘해야겠다는 심정이었다"며 "지난 5일 kt wiz와의 KBO리그 첫 등판에서는 설렘 반 기대 반으로 약간 긴장했지만, 2∼3경기만 더 던지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바는 "KBO리그 타자들의 콘택트가 좋고 공격적이어서 까다롭다"며 "원아웃 상황에서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복잡하게 생각하기보다는 모험적인 투구로 쉽게 풀어가려고 던진다"고 말해 승부처였던 5회 1사 1, 2루에서 서건창을 유격수 병살타로 요리한 장면을 떠올렸다.

빅리그에서 16년을 뛴 추신수(40)와 11년간 활동한 노바는 SSG에서 서로를 응원한다.

개인적인 얘기보다는 경기 상황, 야구 관련 얘기를 주로 나눈다고 한다.

빅리그에서 추신수는 노바를 상대로 통산 타율 0.200(15타수 3안타)을 남겼다.

9연승을 질주한 김원형 감독은 "노바가 7이닝 동안 선발 투수의 역할을 잘해줘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며 그의 첫 승 수확을 축하했다.

이날 2개를 추가해 타점 17개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는 SSG 주장이자 4번 타자 한유섬은 "내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이 이기는 데 더 신경 쓰며 공 한 개마다 집중하고 있다"며 "팀 분위기가 더할 나위 없이 좋아 계속 이 분위기를 이어가도록 저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선수단 내 분위기를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