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항로 선박운행 재개 무산에 따라 선박을 매각한 한창강원호의 속초항 철수가 늦어지고 있다.

북방항로 운항 재개 무산 한창강원호 속초항 철수 지연
12일 속초시에 따르면 북방항로 사업에서 손을 뗀 한창해운의 선박 매각에 따라 지난 10일 오전 속초항에서 떠나기로 한 한창강원호의 출항이 사흘째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한창강원호의 출항 지연은 운항에 필요한 보험문제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창강원호를 예인하기 위한 예인선도 속초항에서 대기 중이다.

한창강원호는 1만7천500t급 선박으로 한창해운이 2019년 9월 북방항로에 투입하고자 일본에서 들여왔다.

한창해운은 해양수산부 외항 정기여객사업 면허를 취득하는 등 속초항을 중심으로 중국과 러시아 일본을 연결하는 여객선 운항을 준비해 왔다.

그러나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선박수리에 대한 부담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지난해 10월 초 면허를 반납한 데 이어 이번에 선박까지 매각하면서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속초항 북방항로는 2000년 4월에 처음 개설했다.

당시 동춘항운이 1만2천t급 여객선을 투입해 속초∼러시아 자루비노∼중국 훈춘을 운항했다.

그러나 2010년 10월 경영악화로 선박 운항을 중단하고 나서 대아항운과 스웨덴의 스테나라인이 참여한 합작법인 스테나대아라인이 2013년 3월 19일 선박 운항을 재개했으나 적자 누적과 승객감소 등으로 2014년 6월 27일 또다시 중단했다.

이후 DBS크루즈가 여객선 운항 재개를 추진했으나 여객선도 확보하지 못한 채 2015년 8월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선박운항 중단은 이어졌다.

그동안 항로재개를 준비해온 한창해운까지 사업을 접고 철수하면서 속초항 북방항로 운항재개는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