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쪽 검사와 불도저 공작원의 공조…영화 '야차'
[고침] 문화(대쪽 검사와 불도저 공작원의 공조…영화 '야…)
'개천 용' 지훈(박해수 분)은 법과 원칙을 지키는 게 정의라고 믿는 검사다.

제아무리 대단한 권력가라도 불법을 저지르면 곧바로 소환해 수사하고 마는 대쪽 같은 성품을 지녔다.

반면 국정원 비밀 요원 강인(설경구)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임무를 완수하는 불도저 공작원이다.

그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게 정의"라고 말한다.

영화 '야차'는 이런 두 사람이 공조해 우리나라를 위협하는 세력을 처단하는 과정을 그린 첩보 액션물이다.

'프리즌' 등을 선보인 나현 감독이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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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를 잘못 건드린 지훈은 국정원 특별감찰 검사로 밀려난 신세다.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해외에 있는 우리나라 공작원들을 감찰하라는 제안을 받는다.

하루빨리 파견 검사 신분을 벗고 싶은 그는 흔쾌히 수락한다.

그가 향한 곳은 중국 선양. 북한, 러시아 등과 가까워 전 세계에서 스파이들이 모여드는 도시다.

이곳에서 야차라 불리는 공작원 강인은 자신과 팀원들을 감시하는 듯한 지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팀원들 역시 지훈을 적대시하고 누명까지 씌워 한국으로 돌려보내려 한다.

그러나 지훈이 그때마다 끈질기게 야차 일당을 따라붙으면서 공조 아닌 공조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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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와 비밀 요원의 협력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내세웠으나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뻔하게 흘러간다.

특히 일련의 사건 뒤에 남북협력을 두려워한 일본이 있었다는 스토리는 '기승전 일본 타도'라는 새롭지 않은 얘기다.

가장 믿었던 인물들이 사실은 내부 스파이였다는 반전 역시 많이 본 클리셰다.

개연성도 약간씩 삐거덕거린다.

제대로 훈련도 받지 않은 지훈을 굳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작전에 투입하고, 검사 신분인 그가 쟁쟁한 스파이들 사이에서 활약하는 모습은 영 낯설다.

팀원들이 일본 영사관에 쥐 떼를 풀어놓은 뒤 해충 박멸 업체 '세스코' 직원들로 위장한 모습은 간접광고를 위한 노림수 같아 작위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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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랜만에 보는 한국 첩보물인 만큼 반가운 점도 많다.

지훈과 강인의 브로맨스는 극에 활력을 더하고, 두 사람이 거악을 깨부수는 모습에서는 어느 정도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

미스터리하고 화려하게 묘사된 선양 곳곳을 보는 재미도 있다.

이국적인 배경에서 펼쳐지는 총격전과 액션 역시 볼 만하다.

소총으로 무장한 여러 명의 적을 단번에 제압하는 프로들의 솜씨는 눈을 즐겁게 한다.

와이어와 맨몸 액션은 짜릿한 쾌감을 준다.

오는 8일 넷플릭스 공개. 125분. 15세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