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재무 "서방 러에 디폴트 선언하면 제소…상환위해 모든 조처"
서방이 러시아에 대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면 러시아는 이를 반박하는 법적 소송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러시아 재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은 이날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상환받을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처를 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러시아가 외화와 루블화(러시아 통화)로 투자금을 상환하려 노력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문서들을 법원에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기준 러시아의 외채는 국채 389억7천만 달러를 포함해 모두 595억 달러(약 73조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5일 서방의 대러 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국가들에 대해 외화 채무를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상환할 수 있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대통령령은 외채를 상환해야 하는 러시아 정부나 기업이 러시아 은행들에 채권자 명의의 계좌를 개설하고 이 계좌를 통해 외화 상환금을 결제 당일 환율로 환전한 루블화로 지불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7일 정부령을 통해 자국과 자국 기업, 러시아인 등에 비우호적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미국, 영국, 호주, 일본,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48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했다.

러시아의 비우호국 목록에는 한국도 포함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