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카 교수 "북한산, 일제강점기 서울서 제외돼…돌려놔야"
북한산의 주봉인 백운대 등이 경기 고양시에 소속된 것은 일제 잔재이므로 서울시로 돌려놔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인 호사카 유지(保坂祐二) 교수는 11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산 전체를 서울시 소속으로 되돌리는 것은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고 북한산의 역사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북한산은 서울시와 경기도 고양시, 양주시, 의정부시에 걸쳐있다.

특히 주봉 백운대와 인수봉, 만경대 일부는 행정구역상 경기도 관할이다.

호사카 교수는 북한산이 조선 건국 때부터 한성부 소속으로 나라의 중심 산인 '조종산'으로 여겨졌는데, 일제강점기인 1914년 조선총독부가 경성부(서울)를 5분의 1로 축소하면서 북한산을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제가 의병의 거점이 되던 산지를 관리하기 어려웠고, 일본인이 주로 사는 곳을 중심으로 도시화를 하기 위해 경성부의 크기를 줄였다고 지적했다.

해방 이후에도 한성부를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북한산만은 일부가 경기도에 남아 일제 잔재가 청산되지 못했다는 것이 호사카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북한산 일부를 원래의 행정 소속이었던 서울로 돌려놓는다고 해도 북한산은 국립공원이므로 서울시와 고양시 사이에 토지를 둘러싼 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순전히 일제 잔재 청산을 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산이 일제강점기 이전까지 삼각산으로 더 흔하게 불렸다며 명칭 회복도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호사카 교수의 이번 연구는 서울 강북구의 연구용역을 받아 이뤄졌다.

연구 결과는 곧 최종보고서로 발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