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망자 2만명 육박…"거리두기 조정해도 요양시설 보호조치 지속"

60세 이상 고령층, 누적 사망자의 93.9%·신규 확진자의 20% 안팎

오미크론 유행 감소세에도 매일 200∼300명대의 사망자가 나오면서 11일 코로나19 누적 사망 인원이 2만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대다수가 60세 이상이고 최근 신규확진자 가운데서도 고령층 비중이 20% 안팎을 유지하고 있어 정부는 거리두기가 조정되더라도 요양시설 등에 대한 제한 조치는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사망자는 1만9천679명이다.

최근 하루 사망자 추이를 고려할 때 이르면 하루 뒤인 12일 누적 사망자가 2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절대다수는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이날까지의 누적 사망자 1만9천679명 중 1만8천469명(93.9%)이 60세 이상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고령층 비중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9만928명 가운데 60세 이상은 1만6천997명(18.7%)이다.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1주간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은17.4%→20.5%→19.7%→20.5%→22.6%→22.8%→18.7%로 10% 후반대에서 20%대 초반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에 정부는 다수의 고령층이 거주하는 요양병원, 요양시설 중심의 보호책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취약시설에 대한 주기적인 선제검사나 면회 등 외부에서의 (감염)유입 차단책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러한 취약계층 보호대책은 계속 실시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서 오는 17일까지 적용되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행 감소세와 의료체계 여력 등을 고려해 전면 조정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과정에서 고령층 집중 보호책을 유지해 취약계층의 피해가 심화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예방접종이나 선제검사 등 고령층 감염예방을 위한 대책 외에 확진 이후의 사망 방지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진료 경험이 많은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으로 구성된 '의료 기동전담반'을 꾸려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지 않은 요양시설에 투입하고 있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의료 기동전담반에서 필요한 사람에게 빨리 (치료제를) 투약해 사망으로 가지 않도록 하는 대책을 더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으며, 보호 돌봄에 대한 다각적 지원도 모색하고 있다"며 "요양병원 및 시설을 중심으로 보완할 부분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