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인천 원도심 건강 격차 뚜렷…고혈압·당뇨 많아
고령 인구가 많은 인천 섬·원도심과 다른 지역 간 건강 격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인천시의 지역별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인천에서 고혈압 의료 이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옹진군(36.35%)과 강화군(35.77%)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민건강보험 가입자와 의료급여 수급자 중 고혈압으로 약 처방을 받은 환자의 비율로, 수치가 클수록 관련 질환자 비중이 크다는 의미다.

인천의 대표적 원도심인 동구와 미추홀구도 해당 지표가 각각 31.71%와 25.76%로 나타나 강화·옹진군 다음으로 높았다.

반면 지표가 낮았던 곳은 신도시가 있고 인천에서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가장 적은 연수구(19.14%)이며, 그 다음으로 낮은 곳은 서구(20.98%)다.

같은 방식으로 집계하는 당뇨병 의료 이용률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 지표는 옹진군(15.17%)과 강화군(14.69%)이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이 동구(13.24%), 미추홀구(11.06%), 중구(10.08%) 순이었다.

또 고혈압과 똑같이 연수구(7.87%)와 서구(8.97%)의 환자 비율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해당 질환자가 많은 섬과 원도심에서는 각종 합병증을 앓는 입원 환자도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크고 작은 당뇨병 합병증이나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으로 인한 입원 환자 수는 옹진군이 인구 1천명당 24명으로 가장 많았다.

동구가 23.95명으로 뒤를 이었고 강화군 23.44명, 미추홀구 18.12명, 중구 15.42명 순이었다.

서구와 연수구는 각각 12.04명과 10.98명으로 역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 같은 편차에는 섬 지역과 원도심에 고령 인구가 쏠려 있는 인천의 지역적 특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들 지역에서는 60세 이상의 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강화군의 60세 이상 인구 진료비 비중은 무려 72.05%를 차지했다.

옹진군도 68.11%였으며 동구 64.18%, 미추홀구 55.91%로 나타났다.

인천시 관계자는 "중증도나 합병증 정도가 다르기는 하지만 고령일수록 당뇨나 고혈압 위험이 높은 건 사실"이라며 "섬과 원도심일수록 환자들의 지속적인 건강 관리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2019년부터 도서 보건의료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중장기 대책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