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의 복귀전 우승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우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 골프 대회 3라운드에서 6오버파 78타를 적어냈다.

우즈는 공동 41위(7오버파 223타)로 떨어졌다.

전날 9타였던 선두와 격차는 16타로 한참 더 벌어졌다.

첫날 경기에서 1언더파를 치고, 2라운드에서 2타를 잃었지만 "3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치면 기회가 생긴다"던 우즈는 3라운드 부진으로 우승 희망을 살려내지 못했다.

6오버파 78타는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적어낸 가장 나쁜 스코어다.

아마추어로 처음 출전했던 1995년 3라운드에서 77타를 친 적이 있고, 프로 전향 이후에는 2003년 1라운드 76타가 최악이었다.

겨울 칼바람을 연상시키는 차가운 바람이 부는 가운데 3라운드에 나선 우즈는 그린에서 무너졌다.

한 차례 4퍼트에 3퍼트도 네 번이나 했다.

페어웨이 안착률 78.6%, 그린 적중률 61.1%로 앞선 이틀 경기보다 샷은 오히려 더 나았다.

비거리 측정 홀에서 304야드를 찍는 등 스윙 스피드도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그린 플레이가 무뎠다.

1번 홀(파4)에서 3퍼트 보기로 시작한 우즈는 2번 홀(파5)에서 버디를 뽑아내 만회했다.

하지만 5번 홀(파4)에서 사고가 터졌다.

아이언샷을 치면서 빗맞았는지 얼굴을 찡그리며 클럽을 팽개치려는 동작을 취했던 그는 먼 거리에서 친 첫 번째 퍼트를 홀에 붙이지 못했고 1.8m 파퍼트를 놓쳤다.

1m가 채 안 된 보기 퍼트는 홀을 돌아 나왔다.

우즈의 4퍼트는 처음은 아니다.

전에 14번이나 했지만, 마스터스에서는 두 번째다.

처음 4퍼트는 2005년 1라운드 13번 홀(파5)에서 했다.

그러나 그때는 이글 기회에서 퍼트한 볼이 물에 빠진 바람에 1벌타가 더해진 4퍼트였다.

4퍼트뿐 아니라 우즈는 3퍼트를 5번이나 했다.

11번 홀(파4)은 프린지에서 3퍼트 보기를 했기에 사실상 3퍼트는 6번이다.

3퍼트는 먼 거리 버디 퍼트를 홀에 붙이지 못해서 벌어졌다.

16, 17, 18번 홀에서는 첫 퍼트가 홀에서 2, 3m나 떨어졌다.

18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갔고, 세 번째 샷은 핀에서 10m 거리까지 굴러갔다.

거기서 우즈는 3퍼트를 했다.

우즈의 3라운드 퍼트는 무려 36개에 이르렀다.

그나마 우즈는 12번(파3), 13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 위안으로 삼았다.

우즈는 "오늘 퍼트를 1천 번은 한 것 같다.

정상적으로 2퍼트를 했다면 오늘 이븐파를 쳤을 것이다.

퍼트할 때 볼, 자세, 느낌, 오른손, 스트로크 등 하나도 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