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가능 24개 필지 중 9개 매각 완료, 공공용지 공원도 속속 개장
'랜드마크 부지' 올해 안에 공모지침 확정해 투자유치 나설 계획
부산항 북항 재개발사업은 과거 국내 최대 무역항이었지만, 지금은 부산 신항에 주요 기능을 내어주고 쇠락한 북항을 친수공간과 해양도시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9일 부산항만공사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북항 재개발사업은 부산항 북항 일대를 7개 특화지구로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진행되는 사업은 1단계로, 북항 1∼4부두와 중앙부두·여객부두의 낡은 시설을 걷어내고 해안 일부를 매립해 해양 거점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정부·부산항만공사·부산시가 사업시행자로 나서 1단계 153만㎡ 부지에 2조 4천221억원을 들여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1단계 사업은 2008년 11월 착공돼 14년만인 올해 말 준공 예정이다.

2단계 사업은 올해 상반기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올 예정으로 2030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한다.

수변·상업지구 등으로 개발될 영도·감만부두·신선대 부두 등 주변 특화 지구는 2030년 이후 단계적으로 사업을 시행할 것으로 계획됐다.

1단계 사업은 공공용지 72%, 민간 매각 개발 부지 28%로 구성됐다.

공공용지 중에는 지난해 말 문화공원 1호가 시민들에게 부분 개장돼 관심을 받기도 했다.

나머지 친수공원 3곳과 역사 공원 등도 이후 순차적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민간에 매각되는 토지는 총 24개 필지다.

해양문화지구(9개 필지), 상업업무지구(3필지), 복합도심지구(1필지), 환승센터(1필지), IT·영상지구 (7필지), 공공지구(3필지) 등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현재 9개 필지는 매각됐고, 남아있는 15개 필지는 부산항만공사가 내년부터 매각에 나선다.

필지 수로는 현재 매각된 토지가 37%밖에 안 되지만, 부지 면적으로 따지면 절반에 가까운 47%가 주인을 찾은 상태다.

매각이 이뤄진 곳은 IT·영상지구 내 4개 필지와 상업업무시설 3필지, 복합도심 1필지, 환승센터 1필지이다.

IT·영상지구 4개 필지는 부산일보 2개 필지, 부산MBC 1개 필지, 불교방송 1개 필지 등으로 지역 언론사 건물이 들어선다.

상업업무지구 3개 필지는 지역사회 뜨거운 논란을 불렀던 생활형 숙박시설이 들어섰거나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협성건설은 생활형 숙박시설 공사를 완료해 주민 입주를 시작했고, 동원개발과 부산오션파크는 조만간 개발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동구는 이들 사업자와 개발이익 환수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부산오션파크만 120억원의 공공기여를 약속한 상황이다.

해양 문화지구 내 핵심 시설 중 하나인 오페라하우스도 30%의 공정률을 보인다.

북항 내 환승센터도 현재 인허가 절차를 준비 중이다.

북항 지하차도 공사는 설계변경으로 착공이 늦어져 2024년 6월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 부담 문제로 부산시와 해양수산부 간 갈등이 있었던 트램 건설은 법제처 유권해석으로 갈등이 봉합돼 조만간 공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항만공사는 해양문화지구 내 핵심 개발지역인 '랜드마크 부지'를 제외한 미매각 토지 14필지를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랜드마크 부지에 대해서는 지자체·전문가그룹·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계획을 수립한 뒤 올해 내 용지매각 관련 공모지침을 확정하고 이후 투자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1단계 재개발 사업 총 23건 공사 중 11건이 완료됐고 현재 12건이 진행 중이다"면서 "상반기 중 완료될 공사 16건은 공정률이 91.1%에 달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