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산하 싱글A팀 탬파 타폰스의 레이첼 볼코벡(34) 감독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에서 열린 레이크랜드 플라잉 타이거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9-6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탬파는 4-4로 맞선 7회초 앤서니 가르시아가 만루홈런을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경기를 승리로 이끈 볼코벡 감독은 선수들과 한 명씩 포옹했고 마지막 타자를 잡은 공을 기념구로 받았다.
최초의 여자 감독 데뷔전은 경기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볼코벡은 경기장에 도착하자마자 여러 팬의 사인 공세와 사진 촬영 요청을 받았다.
또한 방문경기였지만 관중석에서 큰소리로 볼코벡을 호명하는 팬들도 많았다.
볼코벡은 "팬들이 이렇게 내 이름을 외치는 것은 처음인데 너무 즐겁다"라고 말했다.
이날 상대 팀인 레이크필드가 속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재단은 지역 학교 여자 운동선수 1천200명에게 입장권을 전달하기도 했다.
소프트볼 선수 출신인 볼코벡은 201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미국프로야구 최초의 여자 컨디셔닝 코치가 됐다.
2016년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역시 컨디셔닝 코치로 뛴 볼코벡은 2019년 양키스 산하로 옮겨 최초의 여자 타격 코치가 됐다.
지난 1월에는 마침내 싱글A팀 사령탑에 오르며 미국 마이너리그팀에서 최초의 여자 감독이 됐다.
볼코벡은 3월 말 팀 훈련을 지도하다 타구에 얼굴을 맞고 쓰러지기도 했지만 11일 만에 복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