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은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추신수와 세 차례 맞대결했다.
1번 지명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1회말 양현종과 처음 맞섰다.
철저하게 바깥쪽 승부를 펼친 양현종은 풀 카운트(3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28㎞ 슬라이더로 추신수의 헛스윙을 끌어냈다.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양현종은 시속 128㎞ 바깥쪽 슬라이더로 추신수를 2루 땅볼 처리했다.
추신수는 6회 이날 처음으로 외야로 타구를 보냈지만, 공은 평범한 중견수 뜬공이 됐다.
추신수와 양현종 사이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라는 교집합이 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깊은 친분은 없었던 둘은 양현종이 2021 텍사스와 계약하면서 공통분모가 생겼다.
2001년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직행한 추신수는 2014년 텍사스와 7년 계약을 했다.
2020시즌 종료 뒤 텍사스를 떠난 추신수는 SSG의 적극적인 영입 제안에 한국행을 택했다.
KBO리그 최정상급 왼손 투수로 활약하던 양현종은 2021년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입성을 위해 텍사스와 계약하고,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양현종은 텍사스에서 생활하며 '추신수의 유산'을 확인했다.
추신수와 통화를 하며 조언을 얻기도 했다.
양현종은 미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며 "추신수 선배가 잘 닦아온 길을 내가 걸어간 느낌이었다.
선배 덕에 편하게 생활했다"고 공개적으로 추신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양현종은 2022시즌 KIA로 돌아왔고, 추신수는 지난해에 이어 2022년에도 SSG에서 뛴다.
KIA와 SSG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양현종과 추신수의 생애 첫 맞대결도 성사됐다.
양현종은 추신수를 세 번 모두 범타 처리하며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날 양현종은 6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 7탈삼진으로 막았다.
0-0으로 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겨 시즌 첫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올 시즌 12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을 이어갔다.
양현종은 첫 등판이었던 4월 2일 LG 트윈스전에서는 6이닝 3피안타 4실점(비자책) 6탈삼진으로 잘 던지고도 실책 탓에 4실점을 해 패전 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다음 등판에서 KBO리그 최연소 2천 이닝 기록에 도전한다.
이날까지 양현종은 1천998이닝을 소화했다.
만 34세 1개월 7일에 1천998이닝을 던진 양현종은 한 달 안에 2이닝을 채우면 정민철 한화 단장이 보유한 34세 2개월 9일의 최연소 기록을 넘어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