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시간 전 PCR 음성결과서 폐지 이어 관광객 유치 '승부수' 가능성
태국, 내달에는 PCR 검사도 없어질까…"내주 송끄란 이후 검토"
태국이 내달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발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입국 당일 유전자증폭(PCR) 검사까지 폐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인근 동남아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국경을 개방하는 상황에서, 해외 관광객 유치 경쟁에서 뒤지지 않아야 한다는 관광업계의 목소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사팃 피투테차 보건부 차관은 8일 정부 코로나19상황관리센터(CCSA)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사팃 차관은 이 경우, 기존의 입국 당일 PCR 검사는 공항에서 하는 신속항원검사로 대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PCR 검사 결과를 기다리기 위해 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내야 할 필요도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태국은 이달 1일부터 출발 72시간 전 실시한 PCR 검사 음성 결과서를 구비하지 않고서도 무격리 입국·샌드박스·격리 입국 등 모든 형태의 입국 프로그램 이용해 태국에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입국 당일 PCR 검사와 입국 닷새째 신속항원검사는 그대로 유지했다.

이에 대해 관광업계는 입국 당일 PCR 검사 폐지도 추가로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입국 당일 PCR 검사를 위해 호텔에 하루 머물러야 하는 것에 방문객들이 적지 않은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따위신 위사누요틴 CCSA 대변인은 회의 브리핑에서 추가적인 입국 완화 조치는 다음 주 송끄란 연휴 기간이 끝난 뒤 다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따위신 대변인은 "CCSA도 원칙적으로는 입국 당일 PCR 검사 폐지에 동의하지만, 아직 이를 승인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태국 전통 설인 송끄란 연휴는 오는 13∼15일이지만, 태국인들은 앞뒤를 붙여 7∼10일 가량 쉬면서 고향을 찾거나 관광지를 방문해 '인구 대이동'이 이뤄진다.

이 때문에 송끄란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진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에도 송끄란 연휴 직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정부의 코로나 억제 노력에 타격을 줬다.

이날 태국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및 사망자가 각각 2만5천140명, 89명이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