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대표팀, 9일 고양종합운동장서 베트남과 친선경기
지소연·조소현 공백 속 '새 얼굴' 활약 기대
베트남전 앞둔 벨 감독 "가장 강한 선수들 선발로"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콜린 벨 감독이 베트남과 친선 경기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9일 오후 4시 30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베트남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벨 감독은 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다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된 데다 홈에서 경기를 진행하게 돼 기분이 좋다.

최대한 많은 관중이 오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벨호가 A매치에 나서는 건 2월 사상 첫 준우승을 달성한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번 소집에는 '에이스' 지소연(첼시), 조소현(토트넘)을 비롯한 다수의 선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벨 감독은 "지소연과 조소현 같은 월드클래스 선수들의 부재는 분명히 팀에 영향을 준다.

그들이 얼마나 잘하는지 알고 있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이번 소집에서는 현재 있는 선수들에게 우선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상에서 오랜만에 복귀한 정설빈과 강채림(이상 인천 현대제철)이 있고, 장유빈, 류지수(이상 서울시청), 고유진(화천 KSPO) 등 대표팀에 새로 발탁된 선수들이 있다"며 "이번 소집 훈련에서 이들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어 좋았다.

준비한 것을 경기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새 얼굴'들의 성장을 기대하는 벨 감독은 "새로 온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많이 듣고, 보고, 배우고 경험했으면 좋겠다"며 "국가 대항전이 얼마나 고강도이고 빠른지, 상대하는 선수들의 몸 관리가 얼마나 잘 돼 있는지를 경험하고 익숙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전 앞둔 벨 감독 "가장 강한 선수들 선발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인 한국 여자축구는 32위 베트남과 12차례 만나 모두 이겼다.

하지만 최근 급성장하는 팀인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어로 "마무리가 중요해요", "공 뺏겼을 때 빨리빨리 전환 중요해요"라고 강조한 벨 감독은 "베트남이 수비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고, 역습을 하는 팀이다.

이 부분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컵 본선 준비도 철저히 했고, 최근 치고 올라오는 팀 중 하나다.

베트남이 수비적으로 내려서면 우리가 그만큼 공을 빠르게 돌려야 한다.

좋은 콤비네이션 플레이를 만들고 패스와 마무리도 정확하게 해야 한다.

공을 뺏기면 빠르게 수비 전환도 해야 한다"면서 "대표팀에서 처음 손발을 맞추는 선수들이 있는데, 내부적인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날 마지막 훈련에서 준비한 것을 묻자 벨 감독은 5-4-1시스템과 4-4-2시스템을 상대로 한 압박을 준비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한국어로 "공격 세트피스와 수비 세트피스, 전진 패스, 마무리"를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친선전은 베트남과 경쟁인 동시에 주축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벌어지는 대표팀 내 내부경쟁이기도 하다.

벨 감독은 "내 철학 중 하나는 가장 강한 선수들을 선발로 내보내는 것이고, 교체는 필요에 따라 한다.

교체를 위한 교체, 기회를 주기 위한 교체는 필요에 따른 것이 아니다"라며 "선수가 본인의 플레이를 하지 못한다면, 자리를 따내기 위해 더 노력하고 증명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