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비축유 방출 소식을 소화하며 3주래 최저치로 마감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센트(0.2%) 하락한 배럴당 96.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3월 16일 이후 최저치다.

브렌트유 가격도 이날 장중 98.45달러까지 하락해 3월 17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IEA는 전날 추가로 1억2천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중 절반인 6천만 배럴은 미국이 방출할 계획이다.

미국은 앞서 6개월간 최대 1억8천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 6천만 배럴은 당초 발표한 것에 포함된 물량이다.

일본도 1천500만 배럴가량의 비축유를 추가로 방출할 예정이다.

ANZ는 "이번 비축유 방출은 IEA가 비축유를 쌓기 시작한 1980년 이후 가장 큰 방출이지만, 원유시장의 기초여건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은 비축유 방출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이 추가 증산을 연기할 것으로 보이며, 이들에 "숨돌릴 여지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팀장은 보고서에서 IEA 회원국들이 추가로 방출하겠다는 6천만 배럴은 애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른 나라들에 제안한 3천만~5천만 배럴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물량이 러시아산 원유 손실분인 하루 200만 배럴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상당한 규모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일일 감염자 수가 늘어나는 것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 하루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2만2천995명을 기록해 사흘째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강화됐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마켓워치에 중국의 오미크론 확산으로 원유 트레이더들이 중국의 수요 전망치를 계속 하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