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통신 등에 따르면 드라기 총리는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를 방문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에 더 큰 압력을 넣기 위해 필요하다면 러시아산 에너지를 제재 대상에 넣는데 원칙적으로 찬성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러시아산 가스에 가격 상한제를 부과하는 것도 하나의 가능한 방안이라고 짚었다.
드라기 총리는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완전한 금수 조처가 어렵다면 현실적인 대안으로 가격 상한선 설정을 논의해볼 수 있다"며 "유럽은 러시아산 가스 최대 구매자로서 이를 할 능력이 있다"고 짚었다.
뤼터 총리도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면서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가격 상한제 도입을 검토해볼 용의가 있다고 호응했다.
EU는 전체 천연가스 수입의 약 40%를 러시아에 의존한다.
이탈리아 역시 비슷한 수입 비중을 보인다.
드라기 총리는 전날 별도 기자회견에서 EU의 제재안을 전적으로 따를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평화를 선택하느냐, 여름철 에어컨 가동을 선택하느냐의 문제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설사 가스 공급을 차단한다 해도 오는 10월까지는 버틸 비축량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EU는 우크라이나 부차에서의 민간인 학살 정황이 나온 이후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 등의 추가 제재 논의에 착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