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돌파감염·방역패스 중단 등 이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차접종을 앞둔 접종대상자들의 고민이 깊다.

이들은 방역패스 중단과 거리두기 해제 검토, 접종 부작용, 돌파감염 사례 등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접종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3차 백신까지 꼭 맞아야 하나요"…고민하는 시민들
대구의 한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40대 A씨는 한달째 3차접종을 미루고 있다.

A씨는 7일 "백신을 맞고도 확진되는 경우가 많아서 굳이 맞아야 하나 싶다"며 "같은 부서에 나 말고 3명이 3차접종을 미루고 있다"고 털어놨다.

취업준비생 김소영(24)씨는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다시 위드코로나로 돌아가는 분위기 아니냐"며 "접종도 필수가 아닌 개인의 선택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산시에 사는 이모(24)씨는 "1~2차접종을 하고 생긴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 있다"며 "굳이 3차까지 백신을 맞아야할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진 이력이 있는 이들은 '항체'가 형성됐기 때문에 3차접종을 안 하겠다는 입장이다.

동성로의 한 학원 강사인 B씨는 "3차접종을 하라는 문자는 받았는데 2월 말에 오미크론에 걸린 적이 있다"며 "항체가 있는데 접종을 해야하나 싶어 미루고 있다"고 털어놨다.

경북 고령군 주민 박모(31)씨는 "2차접종을 하고도 5개월 뒤에 양성 판정을 받은 경험이 있다"며 "솔직히 3차까지 백신을 맞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3차 백신까지 꼭 맞아야 하나요"…고민하는 시민들
대구지역 맘카페와 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3차접종'을 해야하는지 의견을 묻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돌파감염이 있어 3차접종 의미 없다", "미접종자인데도 무증상 확진자였다", "3차 맞고도 걸렸다" 등 접종에 부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룬다.

실제 지난달 22일 기준 국내에서 폐기된 코로나19 백신은 누적 233만2천889회분에 달한다.

이 가운데 올해 버려진 백신만 64만1천368회분이다.

대구시 백신 3차접종률을 보면 7일 0시 기준 대구시 인구(237만3천789명) 대비 57.9%(137만4천883명)다.

1차(84.9%), 2차(83.9%)와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정부 지침상 2차접종을 하고 확진된 시민들에게는 3차접종을 권고하지 않고 있고, 방역패스가 중단되면서 1차, 2차에 비해 접종률이 낮다"고 설명했다.

"3차 백신까지 꼭 맞아야 하나요"…고민하는 시민들
정부는 여전히 중증 예방 등을 위해 접종은 필수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지침을 변경해 코로나19 확진 이력이 있어도 3차 접종을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4차접종 대상을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 등 고위험시설 입원, 입소, 종사자에서 고령층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기로 했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엔데믹 시대를 대비해 주기적으로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접종을 하면 중증도를 떨어뜨려주는 효과가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항체가 약해져 확진되기도 한다"며 "이를 반대로 생각해보면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었을 때 시민들이 주기적으로 접종을 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