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개막 후 연일 침묵…수 싸움에서 밀리는 모습
시범경기 홈런왕 LG 송찬의·타격왕 KIA 김도영, 한계 부딪혔나
프로야구 시범경기 '홈런왕' 송찬의(23·LG 트윈스)와 '타격왕' 김도영(19·KIA 타이거즈)이 수상하다.

시범경기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두 신인 선수는 정규시즌 개막 후 연일 침묵하고 있다.

송찬의는 불과 지난주까지 홈런을 펑펑 쏘아 올린 강타자였다.

시범경기 12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날리며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그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호령하다 복귀한 김광현(SSG 랜더스)을 상대로도 홈런을 쏘아 올렸다.

팀 내 기대감은 상당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송찬의를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중용했다.

송찬의는 2일 KIA 타이거즈와 개막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송찬의는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3타수 무안타 삼진 2개의 허무한 성적을 냈다.

데뷔전을 망친 송찬의는 3일 KIA전에서 휴식을 취하며 호흡을 가다듬었고, 5일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그러나 6일 키움 전에서 다시 3타수 무안타 삼진 2개로 부진했다.

송찬의는 올 시즌 3경기에서 10타수 2안타 삼진 4개 타율 0.200을 기록 중이다.

시범경기 홈런왕 LG 송찬의·타격왕 KIA 김도영, 한계 부딪혔나
시범경기에서 타율 0.432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를 차지한 '리틀 이종범' 김도영의 부진은 더 심각하다.

김도영은 개막 후 4경기에 출전해 14타수 무안타 삼진 4개로 고전하고 있다.

김도영은 안타는커녕 볼넷도 얻지 못했다.

올해 프로야구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75명의 선수 중 안타와 볼넷을 모두 기록하지 못한 선수는 김도영이 유일하다.

송찬의와 김도영이 부진한 이유는 경험 부족 문제 때문이다.

보통 투수들은 시범경기에서 복잡한 볼 배합을 하지 않는다.

그저 본인의 컨디션을 점검하기 위해 정해진 구종을 정해진 코스에 뿌릴 뿐이다.

반면 정규시즌 경기에선 상대 타자의 약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올 시즌 전까지 1군 무대를 한 번도 밟아보지 못했던 송찬의와 김도영은 바뀐 환경에 적응을 못 하는 눈치다.

실제로 두 선수는 올 시즌 단 한 개의 볼넷도 얻지 못할 정도로 상대 배터리와 카운트 싸움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두 선수는 상대 팀 배터리의 복잡한 볼 배합에 대응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

자신감을 잃고 주저앉기엔 아직 이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