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연, HBSI 조사… 4월 전국 전망치 101.2로 35p 급등
서울 전망치 123으로 40.3p↑…4년 10개월 만에 최고
주산연 "우크라 사태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미분양 증가는 우려"

새 정부에서 재건축 등 정비사업 관련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주택사업자들의 경기 개선 기대감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주택시장 전반의 동향을 나타내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를 조사한 결과 4월 전망치가 101.2를 기록해 전월보다 35.0포인트(p)나 상승했다고 7일 밝혔다.

HBSI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긴 것은 지난해 6월(113.0) 이후 10개월 만이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이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가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규제완화 기대감에…주택사업경기 전망치 10개월 만에 최고
4월 전망치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23.9로, 전월과 비교해 40.3p나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7년 6월(131.8) 이후 4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의 전망치는 작년 11월 94.7에서 12월 95.3, 올해 1월 95.9로 2개월 연속 소폭 상승했으나 이후 2월 83.3으로 꺾였고, 3월에는 83.6을 기록해 최근까지도 기준선을 밑돌았다.

주산연은 "서울시의 35층 층고 제한 폐지 등 건축규제 완화 발표와 정비사업 지원강화, 새 정부의 정비사업 관련 규제 정상화 공약 등에 따라 정비사업장을 중심으로 사업 여건 개선 기대감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지방 광역시도 비슷한 분위기다.

부산의 4월 전망치가 108.3으로 전월 대비 45.8p 올랐고, 울산도 전월보다 41.2p 오른 100.0을 기록하며 기준선에 도달했다.

대전은 86.6(26.6p↑), 대구는 84.6(26.0p↑), 광주는 82.3(10.9P↑) 등으로 모두 지표가 개선됐다.

요인별로는 4월 재개발 HBSI 전망치가 92.3으로 전월보다 8.5p 상승했으며 재건축 전망치 역시 95.3으로 6.9p 올랐다.

두 지표 모두 3개월 만에 90선을 회복한 것이다.

공공택지와 민간택지 전망치는 각각 90.4(6.9p↑), 93.8(2.2p↑)로, 모두 전월보다 개선됐다.

4월 자금조달 전망치는 87.6으로 전월보다 큰 폭(18.7p↑)으로 상승했으나 자재 수급 전망치는 69.0으로 8.0p 하락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라 국제 철근, 레미콘, 시멘트 등 건설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자재 수급에 대한 어려움이 증가한 것이 지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주산연 관계자는 "주택사업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확대됐지만, 전월까지 전망치가 낮았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일 가능성이 있고 또 최근 전국적인 미분양 증가, 건설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급 불안 등 요인이 있어 주택사업경기에 대한 낙관적 인식은 아직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