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시스템 등 문제로 연료주입 못해…6월 초 발사 "포기할 준비 안 돼"
달 로켓 최종 점검 두 차례 중단 끝에 스페이스X 발사 뒤로 연기
반세기 만의 달 복귀를 향한 첫걸음으로 진행돼온 대형 달 로켓과 우주선에 대한 최종 기능점검이 두 차례 중단 끝에 8일(미국 동부시간) 이후로 연기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 39B 발사장에서 진행해온 '우주발사시스템'(SLS)과 오리온 캡슐에 대한 '비연소시험'(Wet Dress Rehersal)을 스페이스X의 민간우주선 발사 뒤에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로켓과 우주선은 올 여름 달 궤도까지 무인 비행하는 '아르테미스(Artemis)Ⅰ' 미션에 투입될 예정으로, 지난 1일부터 비연소시험을 진행해 왔다.

모든 과정을 사흘 만에 끝내고 시험결과를 토대로 최종 발사 일정을 잡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발사장 주변의 기상악화와 연료 주입 과정에서의 기술적인 문제로 두 차례 중단되며 약 1㎞ 떨어진 39A 발사장에서 준비 중인 스페이스X의 발사 일정에 영향을 줘왔다.

스페이스X는 민간 우주정거장 건설을 추진 중인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의 의뢰를 받아 민간인 4명을 태운 크루 드래건 캡슐을 팰컨9 로켓에 실어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발사하는 'Ax-1'미션을 준비해 왔다.

이 로켓은 당초 3일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아르테미스Ⅰ 비연소 시험을 위해 6일로 늦춰졌다가 다시 8일로 조정된 상태다.

SLS와 로켓은 지난 2일 발사장 주변에 떨어진 네 차례의 번개에도 별 이상이 없었으나 100만 갤런의 연료를 실제 주입하는 과정에서 이동발사대의 환기시스템과 통기밸브가 각각 문제를 일으키는 바람에 두 차례 중단됐다.

아르테미스 미션 책임자인 마이크 사파린은 비협조적인 기상뿐만 아니라 "많은 기술적 도전"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는 기본적인 디자인 오류와 같은 큰 문제는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르테미스Ⅰ 미션을 발사할 수 있는 창이 6월 초에 열리는데, "아직 이를 포기할 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했다.

이 발사일정을 맞추지 못하면 7월 초에나 발사할 수 있다.

아르테미스Ⅰ운영팀은 비연소시험의 주요 목적 두 가지 중 하나, 2차 목적 다섯 가지 중 세 개를 이미 완료한 상태며, 스페이스X 발사 이후 나머지 시험을 진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로켓 연료주입 재개 시점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NASA가 달과 화성 등 심우주 유인 탐사를 위해 역대 가장 강력한 로켓으로 개발한 SLS는 아르테미스Ⅰ을 통해 첫 비행에 나선다.

미국 의회는 당초 2016년 12월 이전에 첫 비행에 나설 것을 요구했지만 개발이 지연되면서 적어도 16차례 이상 일정이 늦춰지며 현재에 이르렀다.

달 로켓 최종 점검 두 차례 중단 끝에 스페이스X 발사 뒤로 연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