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 전해주시나요?

<기자>

일론 머스크가 사랑하는 SNS, 바로 트위터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이 트위터의 최대주주가 됐다는 소식인데요.

지지부진하던 트위터의 주가가 이 소식에 크게 뛰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지분을 왜 사들였는지, 그리고 이번 매수로 트위터 주가는 어떻게 될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앵커>

일론 머스크가 평소에도 트위터를 통해서 자신의 의견을 가감없이 드러냈었죠.

머스크가 이번에 얼마나 지분을 산 건가요?

<기자>

일론 머스크가 취득한 트위터의 지분은 9.2%입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가 머스크가 제출한 트위터 지분 매입 내용을 공개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달 14일 트위터의 주식 약 7,350만주를 사들였다고 합니다.

기존에 트위터의 최대 주주였던 뱅가드그룹이 8.7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를 뛰어 넘은 겁니다.

최근에 퇴사한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 잭 도시의 보유 지분은 2.3%로 머스크는 이보다 4배 이상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앵커>

트위터 주가도 많이 뛰었을 것 같은데요. 어땠나요?

<기자>

네 머스크의 트위터 지분 매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트위터의 주가가 껑충 뛰었습니다.

트위터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말 잭 도시의 사임 이후 약세를 보이고 있었는데요.

지난해 초 73.34달러까지 올랐던 트위터의 주가는 올 들어 31.30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현지시간으로 4일 머스크의 트위터 최대주주 등극 소식에 트위터의 주가는 49.94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27.13% 상승했습니다.

<앵커>

일단 가장 의문스러운 건 머스크가 그래서 왜 트위터의 지분을 사들였는가인데요.

왜 이렇게 많은 지분을 샀을까요?

<기자>

머스크에게 트위터는 고객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SNS이자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창구가 되어 왔는데요.

머스크의 트위터 팔로워는 8000만명이 넘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에 무언가 언급할 때마다 테슬라의 주가가 요동쳤던 이유기도 합니다.

홍보실을 따로 두지 않고 있는 테슬라에게 머스크의 트위터가 일종의 소식 공개 창구가 된 겁니다.

<앵커>

그래서 머스크가 트위터를 더 눈독 들이는 거겠네요.

그럼 머스크가 앞으로 트위터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까요?

<기자>

머스크가 확답을 주기 전까지는 정확한 의중을 알 수는 없지만 이런 저런 추측이 나오긴 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이번 트위터 매입이 트위터 인수의 시작 단계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10% 미만 지분은 수동적 지분으로, 10% 이상은 적극적 지분으로 이야기하는데요.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는 소셜 미디어에 대해 꾸준히 언급해왔다”라면서 머스크의 행보를 주목했습니다.

머스크가 이번 지분 확보에서 그치지 않고 궁극적으로 10%를 넘어서는 더 적극적인 지분 확대로 트위터에 소유권을 행사할 것으로 본 겁니다.

리서치업체 CFRA의 앤젤로 지노 애널리스트도 "머스크의 이번 투자는 그가 가진 재산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전면적인 인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번 머스크의 지분 확보가 투자 수익을 위한 ‘수동적인 투자’로 볼 수는 없나요?

<기자>

일단 머스크가 SEC에 제출한 자료에는 '의결권 등에 영향을 미칠 의사가 없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머스크가 단지 투자 수익만 노리고 지분을 확보했다기에는 또다른 관전 포인트가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인 고든해스킷의 던 빌슨 연구원은 머스크와 트위터의 연결고리에 주목했는데요.

2018년 테슬라는 사모 투자 전문회사인 실버 레이크와 협업해서 테슬라의 비공개기업 전환, 다시 말해 상장 폐지를 추진하다가 무산된 바 있습니다.

현재 트위터의 디렉터인 에곤 더반이 바로 이 실버 레이크의 공동 CEO입니다.

그래서 빌슨 연구원은 이번 트위터 지분 확보가 투자 이상의 목적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빌슨 연구원은 “머스크가 단지 지분 투자에만 그칠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는데요.

“머스크의 순자산이 3000억 달러 수준인데 5억 달러, 10억 달러, 20억 달러 정도 벌겠다고 트위터에 투자했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10억, 20억 달러가 큰 돈이긴 하지만 머스크에게는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거네요.

그럼 앞으로 트위터 주가 전망은 어떤까요?

<기자>

최근 머스크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설문조사를 트위터에서 진행하는 등 SNS에 대한 갈망을 강력하게 표해왔습니다.

머스크는 “새로운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만들 생각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고 알고리즘 등 트위터의 운영 방식에도 불만이 많았습니다.

이런 머스크의 성향을 볼 때 트위터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주요한데요.

만약 머스크가 트위터 경영 개선에 참여한다면 트위터 주가에도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얼마나 오를 수 있을까요?

<기자>

실제로 지난해 2월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지분을 확대하면서 경영 개혁을 요구했는데요.

당시 트위터 경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3배나 뛰어오르며 76달러까지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트위터의 경쟁 업체인 메타의 경우 사용자 1인당 평균 매출이 12달러에 육박하는데 트위터는 6.64달러 수준입니다.

이부분에서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거죠.

또한 기존 트위터 경영자들이 머스크의 개입을 받아들일 것인지 혹은 저항할 것인지에 따라 경영권 분쟁 등의 이슈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의 최대주주로 등극한 것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트위터 주가 행보 주목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오민지기자 omg@wowtv.co.kr
'머스크 효과'에 27% 급등...트위터 앞날은 [GO W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