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날 술을 마시다 해고 당할 위기에 처한 미국 뉴욕시 바텐더의 사연이 공개되어 논란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미국 뉴욕에서 일을 하고 있는 바텐더가 쉬는 날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고용주에게서 해고 통보를 받았다"면서 "해당 소식이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 확산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고용주가 바텐더에게 새벽에 보낸 문자로부터 시작됐다.
고용주는 "내일 이벤트가 잡혔는데 현재 일을 할 수 있는 직원이 1명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근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바텐더는 "내일은 쉬는 날이기 때문에 지금 친구들과 술을 몇 잔 마시고 있다. 숙취 때문에 내일 출근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고, 새벽 3시에 내일 출근하라는 문자를 보내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러자 고용주는 "당신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을 하다 보면 사고는 언제든지 터질 수 있다. 우리는 서로 도울 줄 알아야 하고, 출근을 할 수도 있는데 지나치게 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자세다. 당신은 팀 플레이어가 될 필요가 있다. 내일 출근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해당 문자를 받은 바텐더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바텐더는 "내일 출근 해야 되는 사실을 미리 알려줬다면 이렇게 취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음 날 쉬는 바텐더에게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하는 것은, 쉐프에게 쉬는 날 먹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다. 숙취에 시달리면서 내일 11시간 가까이 일하고 싶지 않다"며 격분했다.

이어서 "바 주인인 당신은 술을 만들 줄 모르는가? 모른다고 하더라도 칵테일을 만들 수 있는 제조법이 카드에 친절하게 적혀 있다. 직원이 부족하면 당신이 직접 일을 하면 되는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텐더의 문자를 받은 고용주는 해고를 암시하는 내용으로 응수했다.

고용주는 "당신의 발언에 대해 대화를 나눠야 될 것 같다"면서 "일요일에 출근 하는 대로 오늘 일에 대해 얘기를 해보자"고 전했다.

다만 바텐더는 "그럴 일은 없다. 요즘 바텐더가 필요한 곳은 차고 넘쳤다. 당신과 일을 같이 할 바엔 차라리 다른 곳을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실제로 재작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에서는 대퇴사(Great Resignation) 시대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퇴직률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3월 자발적 퇴직 인원은 440만 명으로, 지난해 11월 기록한 사상 최대 기록 450만 명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고용주와 고용인 사이의 갑을관계가 역전되었다"면서 "높은 임금과 복지환경을 제공해서라도 유능한 직원을 채용하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뉴욕포스트)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