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비서실장 콘셉트 '경제통' 아닌 '경륜·정무형'으로
'윤핵관' 장제원은 고사…원희룡도 후보군 꼽혀
장제원 "여의도로 돌아가겠다"…비서실장에 권영세·장성민 거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 기준으로 '정무형', '경륜'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유력시되던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고사 의지를 재차 밝힌 가운데,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권영세 의원과 장성민 당선인 정무특보,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이 거론된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5일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무 감각이 검증된, 경륜 있는 분을 삼고초려해서 모시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서실장에 '경제통'을 찾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당선인이 경제 전문가로 지시를 했다, (그런 보도는) 다 아니다"라며 "정말 정무 감각이 좀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가) 직접 뵌 여러분이 있고, 접촉된 분들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본인의 대통령 비서실장 발탁 가능성과 관련해선 "사심 없이 좋은 분을 인선해서 대통령 집무실에 데려다주고 저는 여의도로 가겠다는 생각에 전혀 변함이 없다"고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비서실장 콘셉트가 '정무형'으로 조율되면서 정치인 출신 기용 가능성이 한층 커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른바 '윤핵관'(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 중에선 국회 복귀 의사를 밝힌 장제원 의원 외에도 권성동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 결심을 굳힌 상태다.

장제원 "여의도로 돌아가겠다"…비서실장에 권영세·장성민 거론
이에 일차적인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윤 당선인의 대선 캠페인에 함께 했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도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권영세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거론된다.

다만 대통령 비서실장의 경우 현역 국회의원 자리를 내려놔야 해 한 석이 아쉬운 '여소야대' 정국을 고려하면 권영세 의원의 기용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이야기가 동시에 나온다.

원 전 지사는 대통령 비서실이 아닌 입각 가능성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김대중(DJ)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전 의원의 기용 가능성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호남 출신인 장 전 의원은 지난해 8월 국민의힘에 입당, 대선에 출마했으나 예비경선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 윤 당선인 지지 선언을 하고 선거대책본부 외곽에서 윤 당선인을 도왔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16일 장 전 의원을 당선인 정무특보로 발탁했다.

당시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장 특보로부터 가감 없는 조언을 듣고 소통해왔다.

'쓴소리 특보'라고 불러도 좋을 듯하다"고 밝혔다.

과거 국정상황실장을 지내며 경제·외교를 아우르는 국정 전반에 대한 경험을 쌓았고, 윤 당선인이 '쓴소리 특보'로 지칭할 정도로 격의 없는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 특보의 기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