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출신 한국 카누 대표팀 감독이 가교…우크라 대사관도 지원 약속
카누연맹, 우크라 청소년 대표팀 초청…"합동 훈련할 것"
대한카누연맹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어린 선수들을 돕기 위해 초청 합동 훈련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카누연맹은 4일 "최근 우크라이나 카누연맹이 자국 청소년 대표팀 선수들을 초청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에 우리 연맹은 비용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비자 발급 등을 위한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연맹은 "조현식 회장 등 집행부는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찾아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며 "대사관은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우크라이나 카누연맹은 자국 출신의 한국 카누 대표팀 지도자인 알렉산드르 시브코프(33) 감독에게 연락해 우크라이나 청소년 카누 대표팀의 사정을 설명하며 초청 훈련 등을 부탁했다.

시브코프 감독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달받은 대한카누연맹은 내부 회의를 거쳐 이에 응하기로 했다.

대한카누연맹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의 어린 선수들은 전쟁 여파로 훈련은커녕 제대로 된 생활을 못 하고 있다"며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한국으로 직접 초청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다만 이들이 무사히 입국하기 위해선 관계 기관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비자 발급 등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등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카누연맹은 10여 명의 우크라이나 청소년 대표팀 선수들을 초청할 계획이다.

이들은 입국 후 당분간 한국에서 생활하며 한국 청소년 대표팀과 합동 훈련을 하게 된다.

한편 우크라이나 출신인 시브코프 감독의 아내와 자녀는 러시아 침공 직전, 한국으로 입국해 생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