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충북도지사 후보 경선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4일부터 사흘간 광역단체장 공천 신청을 받는 것과 맞물려 후보군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이 당에서는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제1차관, 오제세 전 국회의원, 이혜훈 전 국회의원, 김영환 전 국회의원이 경합하는 모양새다.
출마설이 제기된 윤갑근 전 충북도당 위원장과 신용한 서원대 객원교수의 막판 합류 여부도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후보자 면접·심사, 경선 후보자 확정(12일), 경선(19∼20일)을 거쳐 이달 21일 충북지사 공천자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를 공식화한 주자들은 경선에 대비, 공약을 발표하거나 지역을 돌며 얼굴 알리기에 분주하다.
4선 국회의원(경기 안산)을 지낸 김 전 의원은 경기지사에서 충북지사 출마로 선회한 데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4일 출마선언문에서 "청주에서 나고 괴산에서 자란 충북의 아들"이라며 연고론을 강조했다.
그는 출마 권유한 것으로 전해진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이종배(충주), 엄태영(제천·단양) 국회의원의 지원을 등에 업으면서 경쟁자들의 집중 견제 대상이 됐다.
김 전 의원은 4선 국회의원, 과학기술부 장관,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등을 지낸 경험과 인맥을 살려 충북발전을 이끌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 서초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 전 의원도 지역 연고가 약하다는 약점 극복을 위해 주민 스킨십 강화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2일 부친의 고향이자 유년기를 보낸 제천의 원로들을 찾아 출마 계획을 전한 그는 3∼4일 충주에서 거리 인사, 주요 인사 방문 등의 일정을 이어갔다.
이 의원 측은 "곧 출마선언을 하고, 음성, 진천, 괴산 ,증평, 청주, 남부권으로 게릴라 거리인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계열에서 4선 국회의원(청주 흥덕·서원)을 지낸 오 전 의원은 이날 싱크탱크인 충북경제포럼을 발족했다.
포럼 대표는 하성룡 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맡았다.
경제와 공공투자, 재난안전, 도시개발, 바이오산업, 복지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 20명이 참석했다.
오 전 의원은 "4선의 정치경험과 30년의 행정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또 한덕수 총리 후보와는 고교 동문이고, 윤석열 당선인과는 대학 동문이어서 중앙정부와 소통의 가교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4년 전 충북지사 선거에서 현직인 이시종 지사에게 패한 재수에 나선 박 전 차관은 김 전 의원 영입에 따른 불공정 경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경기지사 도전을 선언한 인사에게 충북도지사 출마를 종용한 것은 도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며 박덕흠 의원 등을 비판했던 박 전 차관은 전날에도 "수도권 규제 반대를 주도했던 인물"이라며 김 전 의원에게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충북지사 후보 경선 절차가 시작되면서 5선현역인 정우택(청주상당) 도당위원장이 어느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지도 관심이다.
이시종 지사는 3연임으로 공직생활을 접는 가운데 민주당은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충북지사 공천장을 향해 독주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