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라모스-장성우로 중심타선 구성…관중 앞 개막전 설렌다"
이강철 kt 감독 "강백호, 없다고 생각할 것…팀워크 믿는다"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kt wiz는 당분간 중심타선을 3번 박병호-4번 헨리 라모스-5번 장성우로 꾸린다.

이강철 kt 감독은 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정규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타순을 공개하면서 "당분간 세 선수가 타선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3~5번 타순을 고정하고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변화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일단 강백호는 전력에서 완전히 빠졌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누군가에겐 주전이 될 좋은 기회인데, 그 기회를 잡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kt는 간판타자 강백호가 최근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전력에 큰 타격을 받았다.

강백호는 3~4개월 정도 회복과 재활 훈련에 전념해야 한다.

kt는 강백호 없이 7~8월까지 버텨야 한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 팀은 지난 시즌 한두 선수의 힘으로만 우승한 게 아니다"라며 "팀 워크로 잘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kt는 조용호, 황재균, 박병호, 라모스, 장성우, 배정대, 오윤석, 김민혁, 심우준으로 타순을 짰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2루수 박경수는 컨디션 문제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강철 감독은 "박경수는 오늘 팀에 합류했으며, 하루 이틀 정도 컨디션을 확인한 뒤 투입 시기를 정할 것"이라고 했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신인 투수 박영현에 관해선 "우완 불펜이 적은 만큼, 기회가 된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최근 2군에서 공을 던졌는데 구속 등이 괜찮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 수장으로서 느끼는 부담도 밝혔다.

이 감독은 "팀 전력을 잘 구축해 통합우승을 차지했지만, 이 자리를 지키는 건 쉽지 않다"며 "반드시 수성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얽매이지 않고 차근차근 매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관중들의 응원에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올해 프로야구는 3년 만에 관중석을 100% 개방한다.

이강철 감독은 "오랜만에 팬들을 모시고 경기를 하게 됐다"며 "설레는 마음이 큰데, 긴장하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