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건설본부 등 산하기관 입주…도의회동 활용 놓고는 이견

경기도청이 광교신청사로 이전을 시작함에 따라 현 청사 활용 방안이 새로운 과제로 남게 됐다.

경기도는 이달 14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7주에 걸쳐 이전 작업을 진행한 뒤 5월 30일부터 광교신청사에서 공식적으로 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5t 트럭 526대 분량에 이사비용만 15억3천만원, 새 집기 1만2천700여점 구매비도 16억5천만원이 소요되는 매머드급 이사이다.

도는 광교신청사 이전 후 비는 55년 역사의 현 팔달산청사를 '역사와 문화가 함께 하는 행정·문화 복합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 청사 주변 지역 공동화를 방지하면서 도민이 필요로 하는 공공서비스 시설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다.

축구장 9개 면적의 팔달산청사 6만5천900㎡ 부지에는 건축 총면적 5만4천74㎡의 건물 10개 동이 있다.

1967년 건립돼 가장 오래된 구관과 제1별관 등 4개 동에는 경기도기록원이 들어간다.

구관은 건물 자체가 등록문화재이다.

1960년대 건축물이 국내에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가운데 2017년 8월 문화재청 근대문화유산 제688호로 등록됐다.

1980년 준공해 역대 도지사 집무실이 있던 신관은 소방재난본부 입주를 검토 중이다.

1990년 준공한 제2별관은 건설본부와 노인일자리지원센터를 비롯한 13개 센터가 입주할 예정이다.

2008년 가장 늦게 건축된 제3별관에는 남부자치경찰위원회·통합데이터센터·교통정보센터 등이, 인재채용동에는 청소년상담센터 등이, 민원실동에는 120콜센터가 들어선다.

지난 1월 광교신청사로 먼저 이전해 비어 있는 도의회 옛 청사(의회동)는 공연장과 교육·사무공간, 사회적경제혁신파크 등이 들어서는 도민관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건축 총면적 1만4천㎡의 의회동은 상층부가 터진 본회의장을 리모델링해 공연장으로 활용하기에 수월한데다 연중 도민들이 찾아오면 지역 공동화도 막을 수 있다는 측면도 고려됐다.

도는 리모델링을 위해 이미 올해 본예산에 설계비 11억6천만원을 반영한 데 이어 추가경정예산 편성 때 공사비를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건물별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2023년부터 차례로 해당 시설이 입주하게 할 계획이다.

그러나 도의회 일각에서 의회동을 소방재난본부 청사로 활용하자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도의 활용안이 제동이 걸린 상태다.

도의회 상임위는 지난해 10월 도가 제출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한차례 부결 처리한 바 있다.

이후 도는 소방재난본부 내 재난종합지휘센터 신축 용지를 신관 뒤 잔디광장에서 팔달산 지하벙커 앞 주차장으로 옮기는 수정안을 검토해왔다.

도 관계자는 "공유재관리계획 수정안을 6월 임시회에 다시 제출할지, 지방선거 이후 11대 의회에서 제출할지 등에 대해서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