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양·수산 분야에서는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온실가스를 얼마만큼 배출하고 있을까?
2일 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분야 2050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해양 수산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406만t이다.
1995년 779만t으로 정점을 찍은 뒤에 현재는 완만한 하락 추세에 있다.
해양·수산 분야 배출량은 국내 온실가스 총배출량 7억2천760만t의 0.56%를 차지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해운 분야 배출량이 102만t(국내 해운만 포함, 국제 해운은 미포함)으로 집계됐다.
해운 분야는 1993년 배출량이 431만t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연안 물동량 감소와 선박 고효율화 등으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산·어촌 분야는 배출량이 304만t으로 기름 등 유류 사용에 따른 직접 탄소 배출량이 253만t이고, 양식장 전력 사용으로 인한 간접 배출량이 50만t으로 구분된다.
직접 배출량은 1997년 435만t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어선과 조업 활동 감소로 배출량이 줄고 있다.
해수부는 2050년 탄소 목표를 어떻게 설정했을까?
해수부는 2050년 해운 분야 배출량을 30만7천t으로 줄이고 수산 분야도 11만5천t으로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저탄소 선박인 LNG(액화천연가스), 하이브리드, 혼합연료 선박의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향후 무탄소 선박인 수소 선박, 암모니아 선박을 만드는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 항만에도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수소 에너지 생태계를 갖춘 수소 항만 구축을 위해 민간 협력을 강화한다.
수산 분야도 친환경 어선 보급과 양식장 에너지 절감 장비를 통해 배출량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화석 연료 기반 에너지 생산을 대체할 해양에너지 생산을 통해 2050년 기준 229만t의 탄소 저감 효과를 만들겠다고 목표를 잡았다.
연간 552GWh의 전력을 생산해 온실가스 31만여t을 감축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시화호 조력발전소 증설 타당성을 조사하고, 신규 조력발전 신설 타당성 조사도 할 예정이다.
수중에 터빈 발전기를 설치해 조류 힘으로 발전기를 돌리는 조류발전이나 파력발전 등도 조기 상용화하고, 해양 미생물을 활용한 고순도 수소 생산 기술도 개발한다.
갯벌 등 연안습지와 잘피림 등 유엔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가 공인한 탄소 흡수원 보존 관리와 발굴을 통해 자연의 탄소 흡수력을 136만t으로 높이겠다는 계획도 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박수진 연구위원은 "기후 위기 상황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기술개발과 정책 기반 강화가 함께 진행돼야 한다"면서 "새로운 해양 탄소흡수원에 대한 국제적 인증 추진, 양식업부터 수산가공·유통업까지 수산 분야 전 과정에 이르는 저탄소 모델 개발, 해양 분야 기술 고도화, 항만 하역 분야 전기 인프라 구축, 국제개발 협력(ODA) 연계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