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없는 부산에서 남구와 수영구만 관할하는 세무서가 전국 세수 1위를 차지한 이유는 뭘까.
2일 국세청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30개 세무서 가운데 수영세무서가 세금 20조3천247억원을 징수해 2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다.
2위 남대문세무서(18조2천312억원)와는 2조원 넘게 격차를 벌렸다.
수영세무서의 세수는 2020년(17조1천억원) 대비 18.7% 증가했다.
수영세무서의 세수 1위 비결은 증권거래세로, 관내 한국예탁결제원의 역할이 컸다.
부산 남구에 있는 한국예탁결제원이 수영세무서에 납부한 세금은 증권거래세 9조9천억원과 농어촌특별세 5조3천억원 등 모두 15조2천억원에 달한다.
수영세무서 세금의 4분의 3을 한국예탁결제원이 낸 것이다.
2020년부터 이른바 동학 개미(국내 주식투자자), 서학 개미(해외 주식투자자) 등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증권거래세가 많이 걷혔기 때문이다.
2014년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부산시에도 지방세 3천535억원을 납부해 이전 공기업으로서 지역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입주한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는 한국거래소,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기술보증기금, BNK부산은행 등 금융공기업과 금융기관이 밀집해 세수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지역 금융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2차 공공기관 이전이 실현되면 수영세무서와 부산시 세수가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