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서 통금령·금주령 해제…체르니히우는 포위망 풀려
[우크라 침공] 우크라, 키이우 등 북부 전선 반격…러시아군 밀어내
우크라이나가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북부 전선에서 대규모 반격에 나서 러시아군을 밀어내는 모양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수도 키이우 동북쪽과 서북쪽에서 러시아군을 밀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도 이날 "우크라이나가 키이우 동쪽과 동북쪽에서 제한적이지만 성공적인 반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키이우 외곽 도시인 이르핀과 부차, 호스토멜을 되찾은 데 이어 이날 이반키우를 탈환했다.

총참모부의 주장대로라면 키이우 서북쪽의 러시아군이 오히려 우크라이나군에 역포위 된 상황이다.

총참모부는 또 키이우에서 동북쪽으로 150㎞가량 떨어진 체르니히우와 키이우를 연결하는 간선도로를 우크라이나군 1기갑여단이 확보해 체르니히우의 포위가 풀렸다고 밝혔다.

비아체슬라우 차우스 체르니히우 주지사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군이 체르니히우로부터 퇴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우스 주지사는 "우리 군대 덕분에 적이 체르니히우에서 물러가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영원히 돌아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이 북부 전선에서 퇴각하면서 수도 키이우에서는 이날 오후 4시부터 금주령과 통행금지령이 전면 해제됐다.

소셜미디어에는 승리를 자축하며 주류를 구매하는 키이우 시민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여러 건 게재됐다.

그러자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승리에 도취해서는 안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클리치코 시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키이우 북쪽과 동쪽에서는 아직 대규모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키이우에서 사망할 확률은 여전히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이어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사람에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조언은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