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젠 별로 걱정 안 돼"…주취 신고도 늘어나
거리두기가 점진적으로 완화되며 사실상 '끝물'에 접어든 1일 서울 주요 번화가는 금요일 밤 유흥을 즐기러 나온 인파로 북적였다.

이날 오후 8시께 서울 강남과 이태원, 홍대 등 시내 거리는 코로나 감염을 우려하는 기색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활기를 되찾았다.

강남역 인근 한 식당 앞에는 같은 회사에 다니는 직장 동료 3명이 즐겁게 대화하며 만석인 식당 대기줄에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직장인 박모(27)씨는 "회사 동기들과 저녁을 먹으러 왔다"며 "다른 동기들도 더 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코로나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그렇게 심각한 질병도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횡단보도 앞에서 교복을 입고 모여있던 이소정(17)양과 친구들은 "확진자가 이렇게 많은데 언제까지 참나.

즐길 것 다 즐기겠다"고 입을 모았다.

비슷한 시각 용산구 이태원역 앞 사거리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코로나 때문에 못 만나던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다는 20대 후반 여성은 "사실 코로나 걱정은 할 만큼 한 것 같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기쁠 뿐"이라며 기대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익명을 요청한 20대 외국인 남성은 "지금도 즐겁지만 (영업제한을) 한두 시간 더 푼다고 해서 차이는 크지 않다"며 "원 없이 놀 수 있도록 얼른 더 풀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대 앞 거리에선 버스킹도 다시 시작됐다.

마포구는 '버스킹 명소'로 알려진 홍대 걷고싶은거리 야외공연장 운영을 이날부터 재개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야외공연장 사용을 금지한 2020년 11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오후 6시 30분께 버스킹 공연에는 25명 정도의 관람객이 몰렸다.

공연자는 농담을 건네고 관객들은 동영상을 찍는 등 '코로나 이전'과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없는 익숙한 풍경이었다.

친구와 함께 버스킹을 관람하고 있던 대학생 김태훈(23)씨는 "1년여만에 버스킹 공연을 보게 돼서 너무 반가웠다"며 미소를 지었다.

공연을 하던 보컬트레이너 이희원(31)씨는 "지난 코로나 기간 피잣집 알바, 배달 등 안 해본 일이 없다.

그래도 이제는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한결 낫다"며 활짝 웃었다.

날씨가 풀리고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길가에서 늦게까지 음주를 즐기는 시민들이 늘다 보니 경찰 신고도 덩달아 불어나는 모양새다.

서울에서 술집이 밀집해있는 구역을 관할하는 한 지구대 소속 경찰관은 "요즘 워낙 술 모임이 잦다보니 주취자 신고가 하루에도 몇십건씩 떨어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