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수도' 상하이 봉쇄 8일로 안 끝난다…"감염자 나오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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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1명 나와도 일대 주민 격리 연장…임시격리·치료소 확충
장기화 땐 경제 부담 커질 듯 당초 8일로 예고된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 봉쇄 기간이 사실상 더 길어질 전망이다.
중국 최대 규모 도시이자 금융·무역 중심지인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하면 전체 중국 경제에 상당한 여파를 미치게 된다.
상하이, 선전 등 대도시가 경제 피해를 감수하고 전면 봉쇄를 단행하면서 감염자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지진 않고 있지만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면서 치르는 사회경제적 대가는 날로 커지고 있다.
◇ "푸둥 격리 끝나긴커녕 사실상 상하이 전체 봉쇄"
상하이시 정부는 1일 도시 전체를 동서로 나눠 4일씩, 총 8일간 진행되는 봉쇄가 끝난 후에도 앞선 코로나19 전 주민 핵산(PCR) 검사에서 감염자가 나온 구역에 대해선 봉쇄를 계속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후속 대책을 발표했다.
상하이시는 지난 28일부터 1일 새벽까지 4일간 황푸강 동편의 푸둥(浦東) 지역에서 봉쇄를 단행했다.
이어 이날 오전 3시부터 황푸강 서편의 푸시(浦西) 지역에서 4일간의 봉쇄에 들어갔다.
후속 대책에 따르면 푸둥 주민 상당수가 추가로 격리 상태에 있게 됐다.
지난 4일간의 격리 기간 감염자가 발견된 아파트단지 내 특정 동(棟) 등 '통제구역'으로 지정된 건물에 사는 주민은 현재처럼 집에서 전혀 나갈 수 없는 상태로 14일간 엄격한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이 아파트 단지의 다른 동 주민도 7일간 자가 격리한 뒤 7일간 자택에서만 머무르며 '건강관찰'을 해야 한다.
건강관찰이라는 용어를 썼지만 가구 당 한 명만 정해진 시간에 택배 등 물건을 가지러 아파트단지 입구까지만 오갈 수 있어 사실상 14일 격리에 가깝다.
나아가 시 당국은 행정구역인 가도(街道)·진(鎭) 에서 감염자가 한 명이라도 나왔다면 해당 가도·진 전체를 '관리통제구역'으로 지정해 주민들에게 7일간 '건강관찰'을 요구한다.
사실상 7일간 자가격리를 뜻한다. 7일, 14일 격리의 시작은 푸둥 지역 봉쇄가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따진다.
죽, 감염자 발견 단지 주민은 이날부터 10일간, 감염자가 발견된 가도·진 주민은 3일간의 추가 격리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가도·진은 중국의 구(區) 바로 밑 행정단위다.
인구 2천500만명인 상하이의 가도와 진에서 인구가 10만명을 넘는 곳이 여럿 있다.
이처럼 인구가 많은 가도·진을 하나의 '관리통제구역' 설정함에 따라 공식적으로는 이날 푸둥 지역의 4일 공식 봉쇄가 마무리됐음에도 주민 상당수가 추가 격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어 도시가 정상 기능을 회복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됐다.
한 푸둥 주민은 "오늘로 격리가 끝났지만 아파트단지 밖으로는 못 나가고 있다"며 "푸둥 전체 지역에서 격리가 풀려 단지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곳은 매우 드문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푸둥에서 원칙적으로 봉쇄가 해제됐지만 코로나19 확산 통제를 위한 각종 제한 조처도 유지된다.
슈퍼마켓과 음식점 등 일부 사회 필수시설만 영업할 수 있고 주민들은 소속 구를 벗어날 수 없다.
당분간 많은 기업과 상점 등이 제대로 운영될 수 없는 상황이다.
푸동 일대에 먼저 적용된 후속 조치는 5일 새벽 봉쇄가 끝나는 푸시 지역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시 당국이 봉쇄 후에도 이처럼 통제의 고삐를 계속 죄는 것은 4일 격리만으로 상하이를 제로 코로나 상태로 돌려놓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이 2020년 우한 사태 이후 최악인 가운데 상하이는 최근 감염 거점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31일 중국 전역의 하루 신규 감염자 7천229명 가운데 상하이 지역이 4천502명으로 60%에 육박했다.
또 전날 상하이 지역 신규 감염자 중 격리 상태에서 대대적인 PCR(유전자증폭) 검사가 진행된 푸둥신구 감염자만 2천400여명에 달했다.
◇ 3월 감염 9만명에 의료 과부하…커지는 경제 타격 우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유입으로 3월에만 9만여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함에 따라 중국은 2020년 우한 사태 이후 가장 심각한 방역 위기 상황에 놓였다.
14억 인구를 고려하면 한 달간 9만명 신규 감염은 세계 여타 국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극도로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중국은 그간 한 명의 지역사회 감염도 인정하지 않는 제로 코로나 원칙을 고수해온 까닭에 당국이나 국민들이 체감하는 위기감은 크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2년여에 걸쳐 중국 내 총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무증상 감염자 제외) 수는 15만1천명가량이다.
중국이 '확진자'와 따로 구분하는 '무증상 감염자'의 누적 수치를 따로 공표하지 않아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대략 오미크론 감염 파도가 밀어닥친 3월에만 전체 누적 감염자의 절반 이상이 새로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3월 들어 차례로 감염 확산 중심이던 지린성, 광둥성, 상하이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면 또는 부분 봉쇄가 이어지고 있다.
선전처럼 1주일 이내의 비교적 짧은 봉쇄로 확산 추세를 꺾은 곳도 있지만 거의 3월 한 달 내내 고강도 봉쇄를 하고도 여전히 하루 수천명의 감염자가 계속 발생 중인 지린성 같은 곳도 있다.
단기간에 감염자가 급증하다 보니 기존 병원과 격리 시설들이 확진자와 무증상 감염자, 밀접 접촉자들을 수용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현재 중국 전역에서 밀접 접촉자라는 이유로 격리 호텔, 체육관, 전람 시설 등 시설에 격리된 사람만 37만8천명에 달한다.
의료 체계에 과부하가 걸려 코로나 환자와 다른 질병 환자들이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도 빈발하고 있다.
경제 매체 차이신은 최근 상하이의 의료 시스템 과부하 현상을 조명한 기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원으로 옮겨지지 못한 환자, 병상이 부족해 임시 컨테이너 바닥에서 다른 10여명과 함께 난방도 없이 지내는 환자의 사례 등을 소개했다.
차이신은 "이번 코로나 유행 이후 감염자가 신속히 늘어남에 따라 정부가 대량의 임시 격리 시설을 만들고 있지만 격리 시설마다 의료진과 지원 서비스가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라며 "격리된 사람 중 노인, 어린이, 임신부 같은 취약 계층 돌봄이 극도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3월에만 신규 감염자가 3만6천여명 급증한 상하이 당국은 푸둥 지역의 신국제엑스포센터(SNIEC)와 세계엑스포컨벤션센터를 경증 환자와 밀접 접촉자 등 격리 대상자들을 수용하는 임시 시설로 개조하는 등 시내 대형 전람 시설과 체육관을 투입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 인근에는 컨테이너를 쌓아 대규모 야전병원도 긴급 건설 중이다.
대규모 임시 격리 시설과 야전 병원이 중국에서 다시 등장한 건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여론 불안감 자극을 우려한 탓인지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런 임시 시설 건설 소식을 다루는 데 소극적이다.
문제는 현재 코로나19 확산의 양대 중심이 된 지린성과 상하이 외에도 코로나19가 동시다발로 일어나면서 중국 당국이 대처해야 할 '전선'이 끊임없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한을 중심으로 한 후베이성에서의 방역에 집중하면 됐던 2020년보다 훨씬 어려운 여건이다.
3월부터 상하이, 선전, 창춘 등에서 제로 코로나를 위한 전면 또는 부분 봉쇄가 진행되면서 중국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기고 있다.
최근 잇따른 봉쇄 조처가 이미 중국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들도 나오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전날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의 50.2보다 낮은 49.5로 다섯 달 만에 다시 경기 위축 국면으로 들어갔다.
서비스업 경기를 반영하는 비제조업 PMI도 48.4로 전월(51.6)보다 크게 내려가면서 작년 8월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임계점인 50 밑으로 떨어졌다.
다수의 글로벌 투자 은행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중국 경제가 올해 목표한 5.5%의 성장률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왕타오 UBS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코로나로 전면 또는 부분적인 통제 중인 중국 지역들의 국내총생산 및 인구 비중이 각각 34%, 26%로 추산했다.
이어 "방역 제한 조치가 경제 활동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고 경제성장 목표 달성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현 단계에서 중국 정부가 방역 중요성을 성장보다 앞세울 것으로 본다"며 "올해 내내 이런 통제가 이어지면 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며칠에 걸쳐 중국 전체의 하루 신규 감염자가 정점을 찍고 소폭 감소하면서 봉쇄 위주의 전면 압박식 방역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일부 성과를 나타내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
중국의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지난달 29일 8천655명으로 우한 사태 후 최고까지 올랐다가 30일 8천454명, 31일 7천229명으로 조금 줄었다.
/연합뉴스
장기화 땐 경제 부담 커질 듯 당초 8일로 예고된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 봉쇄 기간이 사실상 더 길어질 전망이다.
중국 최대 규모 도시이자 금융·무역 중심지인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하면 전체 중국 경제에 상당한 여파를 미치게 된다.
상하이, 선전 등 대도시가 경제 피해를 감수하고 전면 봉쇄를 단행하면서 감염자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지진 않고 있지만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면서 치르는 사회경제적 대가는 날로 커지고 있다.
◇ "푸둥 격리 끝나긴커녕 사실상 상하이 전체 봉쇄"
상하이시 정부는 1일 도시 전체를 동서로 나눠 4일씩, 총 8일간 진행되는 봉쇄가 끝난 후에도 앞선 코로나19 전 주민 핵산(PCR) 검사에서 감염자가 나온 구역에 대해선 봉쇄를 계속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후속 대책을 발표했다.
상하이시는 지난 28일부터 1일 새벽까지 4일간 황푸강 동편의 푸둥(浦東) 지역에서 봉쇄를 단행했다.
이어 이날 오전 3시부터 황푸강 서편의 푸시(浦西) 지역에서 4일간의 봉쇄에 들어갔다.
후속 대책에 따르면 푸둥 주민 상당수가 추가로 격리 상태에 있게 됐다.
지난 4일간의 격리 기간 감염자가 발견된 아파트단지 내 특정 동(棟) 등 '통제구역'으로 지정된 건물에 사는 주민은 현재처럼 집에서 전혀 나갈 수 없는 상태로 14일간 엄격한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이 아파트 단지의 다른 동 주민도 7일간 자가 격리한 뒤 7일간 자택에서만 머무르며 '건강관찰'을 해야 한다.
건강관찰이라는 용어를 썼지만 가구 당 한 명만 정해진 시간에 택배 등 물건을 가지러 아파트단지 입구까지만 오갈 수 있어 사실상 14일 격리에 가깝다.
나아가 시 당국은 행정구역인 가도(街道)·진(鎭) 에서 감염자가 한 명이라도 나왔다면 해당 가도·진 전체를 '관리통제구역'으로 지정해 주민들에게 7일간 '건강관찰'을 요구한다.
사실상 7일간 자가격리를 뜻한다. 7일, 14일 격리의 시작은 푸둥 지역 봉쇄가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따진다.
죽, 감염자 발견 단지 주민은 이날부터 10일간, 감염자가 발견된 가도·진 주민은 3일간의 추가 격리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가도·진은 중국의 구(區) 바로 밑 행정단위다.
인구 2천500만명인 상하이의 가도와 진에서 인구가 10만명을 넘는 곳이 여럿 있다.
이처럼 인구가 많은 가도·진을 하나의 '관리통제구역' 설정함에 따라 공식적으로는 이날 푸둥 지역의 4일 공식 봉쇄가 마무리됐음에도 주민 상당수가 추가 격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어 도시가 정상 기능을 회복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됐다.
한 푸둥 주민은 "오늘로 격리가 끝났지만 아파트단지 밖으로는 못 나가고 있다"며 "푸둥 전체 지역에서 격리가 풀려 단지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곳은 매우 드문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푸둥에서 원칙적으로 봉쇄가 해제됐지만 코로나19 확산 통제를 위한 각종 제한 조처도 유지된다.
슈퍼마켓과 음식점 등 일부 사회 필수시설만 영업할 수 있고 주민들은 소속 구를 벗어날 수 없다.
당분간 많은 기업과 상점 등이 제대로 운영될 수 없는 상황이다.
푸동 일대에 먼저 적용된 후속 조치는 5일 새벽 봉쇄가 끝나는 푸시 지역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시 당국이 봉쇄 후에도 이처럼 통제의 고삐를 계속 죄는 것은 4일 격리만으로 상하이를 제로 코로나 상태로 돌려놓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이 2020년 우한 사태 이후 최악인 가운데 상하이는 최근 감염 거점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31일 중국 전역의 하루 신규 감염자 7천229명 가운데 상하이 지역이 4천502명으로 60%에 육박했다.
또 전날 상하이 지역 신규 감염자 중 격리 상태에서 대대적인 PCR(유전자증폭) 검사가 진행된 푸둥신구 감염자만 2천400여명에 달했다.
◇ 3월 감염 9만명에 의료 과부하…커지는 경제 타격 우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유입으로 3월에만 9만여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함에 따라 중국은 2020년 우한 사태 이후 가장 심각한 방역 위기 상황에 놓였다.
14억 인구를 고려하면 한 달간 9만명 신규 감염은 세계 여타 국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극도로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중국은 그간 한 명의 지역사회 감염도 인정하지 않는 제로 코로나 원칙을 고수해온 까닭에 당국이나 국민들이 체감하는 위기감은 크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2년여에 걸쳐 중국 내 총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무증상 감염자 제외) 수는 15만1천명가량이다.
중국이 '확진자'와 따로 구분하는 '무증상 감염자'의 누적 수치를 따로 공표하지 않아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대략 오미크론 감염 파도가 밀어닥친 3월에만 전체 누적 감염자의 절반 이상이 새로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3월 들어 차례로 감염 확산 중심이던 지린성, 광둥성, 상하이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면 또는 부분 봉쇄가 이어지고 있다.
선전처럼 1주일 이내의 비교적 짧은 봉쇄로 확산 추세를 꺾은 곳도 있지만 거의 3월 한 달 내내 고강도 봉쇄를 하고도 여전히 하루 수천명의 감염자가 계속 발생 중인 지린성 같은 곳도 있다.
단기간에 감염자가 급증하다 보니 기존 병원과 격리 시설들이 확진자와 무증상 감염자, 밀접 접촉자들을 수용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현재 중국 전역에서 밀접 접촉자라는 이유로 격리 호텔, 체육관, 전람 시설 등 시설에 격리된 사람만 37만8천명에 달한다.
의료 체계에 과부하가 걸려 코로나 환자와 다른 질병 환자들이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도 빈발하고 있다.
경제 매체 차이신은 최근 상하이의 의료 시스템 과부하 현상을 조명한 기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원으로 옮겨지지 못한 환자, 병상이 부족해 임시 컨테이너 바닥에서 다른 10여명과 함께 난방도 없이 지내는 환자의 사례 등을 소개했다.
차이신은 "이번 코로나 유행 이후 감염자가 신속히 늘어남에 따라 정부가 대량의 임시 격리 시설을 만들고 있지만 격리 시설마다 의료진과 지원 서비스가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라며 "격리된 사람 중 노인, 어린이, 임신부 같은 취약 계층 돌봄이 극도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3월에만 신규 감염자가 3만6천여명 급증한 상하이 당국은 푸둥 지역의 신국제엑스포센터(SNIEC)와 세계엑스포컨벤션센터를 경증 환자와 밀접 접촉자 등 격리 대상자들을 수용하는 임시 시설로 개조하는 등 시내 대형 전람 시설과 체육관을 투입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 인근에는 컨테이너를 쌓아 대규모 야전병원도 긴급 건설 중이다.
대규모 임시 격리 시설과 야전 병원이 중국에서 다시 등장한 건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여론 불안감 자극을 우려한 탓인지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런 임시 시설 건설 소식을 다루는 데 소극적이다.
문제는 현재 코로나19 확산의 양대 중심이 된 지린성과 상하이 외에도 코로나19가 동시다발로 일어나면서 중국 당국이 대처해야 할 '전선'이 끊임없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한을 중심으로 한 후베이성에서의 방역에 집중하면 됐던 2020년보다 훨씬 어려운 여건이다.
3월부터 상하이, 선전, 창춘 등에서 제로 코로나를 위한 전면 또는 부분 봉쇄가 진행되면서 중국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기고 있다.
최근 잇따른 봉쇄 조처가 이미 중국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들도 나오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전날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의 50.2보다 낮은 49.5로 다섯 달 만에 다시 경기 위축 국면으로 들어갔다.
서비스업 경기를 반영하는 비제조업 PMI도 48.4로 전월(51.6)보다 크게 내려가면서 작년 8월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임계점인 50 밑으로 떨어졌다.
다수의 글로벌 투자 은행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중국 경제가 올해 목표한 5.5%의 성장률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왕타오 UBS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코로나로 전면 또는 부분적인 통제 중인 중국 지역들의 국내총생산 및 인구 비중이 각각 34%, 26%로 추산했다.
이어 "방역 제한 조치가 경제 활동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고 경제성장 목표 달성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현 단계에서 중국 정부가 방역 중요성을 성장보다 앞세울 것으로 본다"며 "올해 내내 이런 통제가 이어지면 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며칠에 걸쳐 중국 전체의 하루 신규 감염자가 정점을 찍고 소폭 감소하면서 봉쇄 위주의 전면 압박식 방역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일부 성과를 나타내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
중국의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지난달 29일 8천655명으로 우한 사태 후 최고까지 올랐다가 30일 8천454명, 31일 7천229명으로 조금 줄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