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도·필리핀과 외교·국방장관 '2+2회의'…중국 견제
일본이 중국의 해양 진출 강화를 견제하기 위해 이달 필리핀, 인도와 잇달아 외교·국방장관 '2+2회의'를 개최한다.

일본 정부는 이달 중순 도쿄에서 인도와 외교·국방장관 '2+2회의'를 연다고 교도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일본과 인도의 '2+2회의'는 2019년 11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열린다.

인도는 일본과 함께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에 가입해 있다.

쿼드는 미국이 대(對)중국 견제를 구성한 협의체다.

일본은 인도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모든 나라가 무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다시 한번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러시아와 우호 관계인 인도는 러시아에 대한 비난과 제재에 나서지 않은 것은 물론 지난달 유엔 총회에서는 러시아 규탄 결의안 표결에 기권했다.

일본에서 개최되는 쿼드 정상회의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고 있다.

애초 5월 말 열릴 예정이었으나 5월 호주 총선 등의 일정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이달 후반 일본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인도에 앞서 필리핀과 오는 9일 도쿄에서 '2+2회의'를 처음으로 개최한다고 일본 방송 NHK가 보도했다.

NHK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 회의가 남중국해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과 필리핀이 협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은 남중국해에 대한 일방적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과 대립하고 있다.

필리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연례 합동 군사 훈련인 이번 '발티카탄'에 예년보다 대규모인 병력 8천900명이 참가한다.

일본은 필리핀에 순시선을 제공하는 등 해상경비 능력 확대를 지원해왔다.

양국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협력을 확인하고 우크라이나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