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반도체 팀장 명함을 던지고 중소기업에 합류해 1300억원대 주식 거부가 된 반도체 장비사 대표. 만성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를 미국 국방부 배터리 납품 예정 기업으로 키워내며 500억원대 돈방석에 앉은 전문경영인(CEO). 창업주나 오너 2세가 아님에도 수십~수천억원대 자산가로 등극하는 중소·중견기업 전문경영인이 속출하고 있다. 회사를 강소기업으로 키워낸 이들은 국내 일자리의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월급쟁이’들에게 실질적인 롤모델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KRX 반도체 지수, KRX 2차전지 K-뉴딜지수, iSelect K-로봇테마 지수는 각각 420%, 137%, 186% 올랐다. 대기업뿐 아니라 관련 밸류체인에 속한 알짜 중소·중견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뛰면서 지수 상승세를 견인했다. 오랫동안 축적한 스톡옵션과 꾸준한 자사주 매수가 최근 첨단산업 주가 랠리와 맞물려 중기 CEO들을 ‘주식부자 샐러리맨’으로 만들었다. 국내 휴머노이드 대장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정호 대표는 보유 지분 가치가 5361억원에 달해 비오너 중 최고 주식 부호에 올랐다. 반도체 장비 기업 테스의 이재호&nb
'젤리 버킨백'이 최근 패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젤리 버킨백은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의 버킨백 실루엣을 투명 폴리염화비닐(PVC) 소재로 구현한 가방이다. 온라인에서는 '젤리 펄킨', '펄킨백(Firkin bag)'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가격은 3만~8만원대 수준으로, 장난감처럼 말랑한 소재에 반투명 질감, 비비드한 컬러까지 더해졌다. 얼핏 보면 유치하고 가벼운 아이템 같지만, 이 가방은 지금 2030세대의 취향 집합체다. Y2K 감성부터 듀프(Dupe) 소비, 백꾸(가방 꾸미기) 문화, 장마철 실용성까지, 올여름 소비 코드가 이 가방 하나로 수렴했다.◇젤리슈즈에서 시작해 가방까지…'젤리템' 시대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젤리 소재 유행은 갑자기 등장한 흐름이 아니다. 몇 시즌 전부터 패션업계에서는 젤리슈즈를 중심으로 관련 트렌드가 이어져 왔다. 반투명 PVC 특유의 키치한 분위기와 플라스틱 장난감을 연상시키는 질감이 2000년대 감성과 맞물리며 젊은 층 사이에서 꾸준히 소비됐다.실제 럭셔리 브랜드들도 젤리 소재를 적극적으로 끌어오기 시작했다. 로에베는 투명 PVC 소재의 뮬 신발을 선보였고, 끌로에는 젤리 소재 특유의 말랑한 질감을 살린 키튼힐 디자인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한때 유아용 샌들이나 장난감 같은 아이템으로 여겨졌던 젤리 소재가 하이패션 영역까지 올라온 셈이다.여기에 계절감이 맞아떨어졌다. 예년보다 빨라진 더위와 길어진 장마철로 물과 오염에 강한 PVC 소재 수요가 자연스럽게 커졌다. 여름철 부담 없이 들 수 있다는 실용성이 실제 구매로 이어진 것이다.최근 유행하는 '백꾸'(백 꾸미기) 문화와도 맞물렸다. 반투명 소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2026년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 찬반투표가 시작 사흘 만에 83%에 가까운 투표율을 기록했다. 투표는 오는 27일 오전 10시까지 이어진다.24일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6분 기준 찬반투표에 참여한 조합원은 4만7473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총회 총선거인 수는 5만7290명으로, 투표율은 82.86%다.투표율은 시작 직후부터 빠르게 올라갔다. 지난 22일 오전 10시 투표가 시작된 뒤 같은 날 오후 5시30분에는 57.4%를 기록했다. 전날 오전 10시40분에는 74.27%, 오후 5시13분에는 80.14%까지 상승했다. 최종 투표율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선거인 명부 마감 시점인 지난 21일 오후 2시 기준 초기업노조 조합원은 7만850명이다. 이 가운데 약 80%에 달하는 6만4000여명이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소속이다. 모바일·가전 등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조합원은 7000∼8000명가량이다.총 조합원 수와 총선거인 수가 약 1만3560명 차이 나는 것은 최근 가입한 조합원과 의결권 제한 요건 때문으로 보인다. 초기업노조 규약상 조합비를 1개월 이상 연속 납부하지 않은 조합원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업계에서는 초기업노조 조합원 80%가량이 DS 부문 임직원인 점을 들어 합의안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번 투표는 초기업노조와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도 별도 집계할 것으로 보인다. DX 부문 조합원이 주축인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은 공동교섭단체에서 탈퇴해 이번 투표권을 부여받지 않았다.잠정합의안이 가결되려면 선거인 과반이 투표에 참여하고, 참여자의 과반이 찬성해야 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