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네이버와 카카오 간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웹툰·웹소설에 이어 재테크, 정보기술(IT) 등 특정 주제로 정보를 제공하는 텍스트 콘텐츠 서비스를 두 업체가 잇따라 내놨다. 경쟁력이 있는 콘텐츠를 가진 창작자는 누구나 참여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 정식 서비스 출시

네이버는 지난달 유료 콘텐츠 플랫폼 ‘프리미엄콘텐츠’ 서비스를 정식으로 출시했다. ‘프리미엄콘텐츠’는 창작자가 네이버에서 쉽게 콘텐츠를 판매하고, 이용자는 쉽게 구독할 수 있는 유료 콘텐츠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5월 시범 버전을 먼저 출시했다. 네이버의 다양한 기술을 바탕으로 콘텐츠 발행, 판매, 데이터 분석, 정산 등 창작자들이 콘텐츠 판매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정식 출시로 누구나 ‘프리미엄콘텐츠’에 창작자로 가입하고, 콘텐츠를 발행·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전 시범 서비스 기간에는 네이버와 제휴한 일부 콘텐츠제공사업자(CP)만 참여할 수 있었다. 부동산, 재테크, 테크, 에세이와 문화 예술 등 분야를 중심으로 언론사와 미디어 스타트업 등의 콘텐츠가 인기를 끌었다. 이번 정식 출시로 창작자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사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풍성해질 것으로 네이버는 기대하고 있다. 현재 ‘프리미엄콘텐츠’에는 200개 이상의 채널이 개설돼 있다.

네이버는 ‘프리미엄콘텐츠’로 전문성 있는 창작자가 콘텐츠의 가치를 인정받고 유료 구독층을 확보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개월의 시범 서비스 기간에 ‘프리미엄콘텐츠’의 콘텐츠 거래액은 총 4억8000만원이었다. 월 100만원 이상의 수익을 달성한 채널은 20개 이상이었다. 월 1000만원 이상을 달성한 채널도 나왔다. 투자·재테크 열풍으로 관련 채널은 많은 유료 구독자를 확보했다. ‘프리미엄콘텐츠’를 담당하는 김은정 네이버 리더는 “앞으로도 프리미엄콘텐츠는 콘텐츠 창작자가 콘텐츠 판매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들을 계속 지원해 유료 콘텐츠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유료 기반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창작자를 지원하는 미국의 팬십(Fanship) 후원 플랫폼 ‘패트리온’에 118억원을 투자했다. 미국의 인기 팬십 후원 플랫폼인 패트리온은 유튜브처럼 창작자별 채널을 이용자가 구독해 영상, 음악, 소설, 그림 등 콘텐츠를 즐기는 서비스다. 유튜브와 달리 창작자는 광고가 아니라 유료 구독으로 수익을 낸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다음에 선보여

카카오 뷰
카카오 뷰
카카오도 텍스트 콘텐츠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월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카카오 뷰’를 포털 앱 ‘다음’(다음 모바일)에도 적용했다. 카카오가 지난해 8월 카카오톡의 세 번째 탭에 선보인 카카오 뷰는 다양한 주제로 편집된 콘텐츠를 이용자가 직접 자신의 취향과 관점에 맞게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는 2019년부터 이용자의 자율성과 선택권 강화를 위해 구독형 콘텐츠 서비스 중심으로 다음 서비스를 개편해왔다.

다음 모바일의 첫 화면에는 ‘발견 탭’과 ‘My뷰 탭’을 신설했다. 발견 탭은 이용자가 자신의 취향과 관점에 맞는 콘텐츠를 발견하는 공간이다. 일명 ‘뷰 에디터’들이 발행한 경제, 건강, 패션·뷰티, 여행 등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발견하면 해당 뷰 에디터의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해 My뷰 탭에서 모아볼 수 있다. 이용자가 추가한 채널들의 노출 순서 설정도 가능하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부터 뷰 에디터의 콘텐츠 큐레이션과 창작 활동이 수익과 연결될 수 있도록 수익 창출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일정 기준 이상을 충족하는 뷰 에디터는 자신의 콘텐츠를 받아보는 이용자 수, 노출 수 등에 따라 My뷰 공간의 광고 수익 일부를 받는다.

수익 모델을 적용하면서 카카오 뷰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증가하는 추세다. 출시한 지 3개월 만에 창작 채널 누적 2만 개, 큐레이션 콘텐츠 누적 25만 개가 생성됐다. 카카오는 향후 이용자 후원이나 유료 콘텐츠 발행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추가해 보상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의 선택권을 강화하고 다양한 관점의 콘텐츠로 소통하는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다음 모바일의 첫 화면에 카카오 뷰를 적용했다”며 “사회·문화적 다양성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가 조명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