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에 앤드루 퍼거슨 위원(사진)을 지명했다.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서 “퍼거슨은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의 (콘텐츠) 검열에 맞서고 표현의 자유를 보호한 검증된 이력이 있다”고 지명 배경을 밝혔다. 또 “퍼거슨은 정부 출범 첫날부터 미국 국민을 위해 싸울 것”이라며 “미국 역사상 가장 미국 우선적이며 친(親)혁신적인 FTC 위원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퍼거슨 지명자는 올해 4월부터 공화당 몫의 FTC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FTC 위원장에 오르는 데는 별도의 상원 인준이 필요하지 않다.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2기 정부는 기업 간 합병 문제에 좀 더 우호적일 수 있으나 빅테크를 겨냥한 반독점 소송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퍼거슨 지명자가 최근 트럼프 당선인 정권인수팀에 “FTC가 빅테크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을 계속 강력하게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는 점에서다. 그는 다만 인공지능(AI) 규제, 합병의 엄격한 기준 등 현재 FTC 기조의 일부를 철회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퍼거슨 지명자는 FTC가 온라인에서 보수적 관점의 콘텐츠를 검열하는 것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소셜미디어가 보수적 관점을 탄압하거나 광고주가 이를 압박하는 경우 반독점법 위반으로 기소돼야 한다고 봤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평소 메타 등을 겨냥해 자신의 보수주의적 콘텐츠를 부당하게 검열하려 한다고 주장한 것과 같은 입장이다.이날 구글은 FTC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제품을 독
유럽에서 바람이 부족한 날이 이어지며 전력 가격이 거의 2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독일의 전력 공급 계약 가격은 202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과 이탈리아, 스위스, 네덜란드의 계약 가격도 2023년 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영국 전력 가격은 메가와트시(㎿h)당 175.05파운드에 정산됐고, 독일에서는 ㎿h당 266.54유로에 거래됐다.낮은 풍속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유럽의 에너지 시스템이 점점 상호 의존적으로 되면서 풍력발전 비율이 높은 상황은 풍속이 감소할 때 전력 가격 급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때문에 풍력발전 비율이 높지 않은 국가도 이런 영향에 노출되게 만든다”고 전했다.유럽 국가들은 올겨울 여러 차례 바람과 햇빛이 거의 없는 ‘둥켈플라우테’(어두운 침체)를 겪으며 전력 가격에 압박을 받고 있다. 독일은 석탄발전을 확대하는 등 일부 국가에서는 오히려 화석연료 사용량을 늘려야 했다.겨울철을 맞아 당분간 북서유럽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난방용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전력 시장을 공급 부족 상태로 내몰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전기로 난방을 하는 가구 비중이 40%에 달한다.김리안 기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시리아 반군이 과도정부를 수립하기로 했다. 미국과 유럽 각국은 반군 정부를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다.1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반군의 주축인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은 자신들의 행정조직 시리아구원정부(SSG) 수반을 맡은 무함마드 알바시르를 과도정부 총리로 추대했다. 알바시르 총리 지명자는 이날 시리아 국영방송을 통해 밝힌 성명에서 “(반군) 총사령부로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과도정부를 운영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말했다. 전날 알아사드 정부의 무함마드 가지 알잘랄리 총리가 HTS에 정권을 넘기기로 합의한 데 따라 SSG는 내각 구성과 인수인계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 출신인 알바시르 총리 지명자는 SSG 개발장관을 거쳐 지난 1월부터 SSG 수반을 맡았다. HTS는 2017년부터 이들리브를 점령한 뒤 자체 행정조직을 꾸려 통치했다. 알아사드 정권과의 싸움을 이끈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 HTS 수장은 자신이 서방 각국으로부터 테러리스트로 지정된 점 등을 의식해 과도정부의 전면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졸라니는 퇴임하는 알잘랄리 총리를 만나 “이들리브는 규모가 작고 자원이 부족한 지역이지만 (SSG의) 당국자들은 이곳에서 수준 높은 경험을 쌓았고 일부 큰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시리아 국민이 주도하는 정치적 전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힘을 실어주며 “모든 국가가 간섭을 자제할 것을 맹세해야 한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정치적 전환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