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선수노조 7일 연속 협상서도 핵심 쟁점서 이견 못 좁혀
MLB 시즌 축소냐 정상 개막이냐…3월 1일 '끝장 협상'서 결판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정상 개막 여부는 협상 최종일인 3월 1일(한국시간)에 결정된다.

AP 통신 등 미국 언론은 구단을 대표하는 MLB 사무국 관계자들과 선수노조가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만나 7일 연속 새 단체협약 개정 협상을 이어갔지만, 합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미국 동부시간 28일 오전 10시, 한국시간 3월 1일 0시에 만나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시간제한 없는 끝장 협상이 될 참이다.

이날은 새 단체 협약 개정 불발로 지난해 12월 2일 직장 폐쇄를 선택한 MLB 구단주들이 오는 4월 1일 2022시즌 정규리그 정상 개막을 위해 일방적으로 정한 선수노조와의 협상 최종일이다.

MLB 구단주들은 3월 1일까지 새 단체협약을 도출하지 못하면 정규리그를 축소하겠다고 선수노조에 통첩했다.

경기 수가 줄면 선수들이 받는 연봉도 적어진다는 점을 파고든 전략이다.

이에 선수노조는 그런 일이 생기면 포스트시즌 출전팀 확대, 헬멧과 유니폼에 광고 부착 등 MLB 구단들이 원하는 요구 사항에 전혀 동의하지 않겠다고 맞불을 놨다.

전날 구단들의 반응에 격분한 선수노조는 협상 테이블을 걷어찰 기세였지만, 파국을 막아보자는 취지에서 이날도 MLB와 머리를 맞댔다.

지난 21일 이래 7일 연속 협상이다.

하지만, 양측은 이날 공식 제안 없이 그간 내세운 제안만 재확인했다.

MLB는 구단의 부유세(균등경쟁세) 기준을 올해부터 5년간 2억1천400만달러∼2억2천만달러로 제시했다.

그러나 선수노조는 이보다 높은 2억4천500만달러∼2억7천300만달러로 맞섰다.

선수 영입에 더 많은 돈을 쓰도록 기준을 높이자는 주장이다.

부유세 지급 기준을 사실상 현 수준으로 유지하되 이를 넘겨 큰돈을 쓰는 구단에 지금보다 높은 세율을 매기겠다는 구단의 제안을 선수노조는 실질적인 샐러리캡(연봉 총상한)으로 받아들인다.

MLB의 어두운 역사 중 하나인 232일간 파업(1994∼1995년)은 샐러리캡 도입을 두고 구단과 선수노조가 정면충돌한 결과였다.

북미 4대 프로스포츠 중 MLB에만 샐러리캡이 없을 정도로 야구 선수들은 이를 예민하게 인식한다.

선수노조는 또 빅리그 서비스 타임 2∼3년 차 선수 중 상위 35%에게 연봉 조정신청 자격을 주자는 데 반해 구단들은 22%를 고수한다.

연봉 조정신청 자격을 얻기 전의 선수들에게 주는 보너스 규모에서도 선수노조와 구단 의견은 크게 엇갈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