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엔진 독일산→중국산 교체하려 해…위험 빠뜨릴 수도" 주장
"중국 업체 파견 잠수함 기지 전문가들, 신분이 '중국어 강사'?"
태국이 구매한 중국산 잠수함, 인도도 안됐는데 '말도 많네'
태국이 중국에서 구매한 잠수함이 인도도 되기 전부터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태국 야당 푸어타이당의 유타퐁 짜라사티안 의원은 지난 27일 당사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산 잠수함 구매와 관련해 이상한 점이 많다고 주장했다고 현지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지난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짠오차 정부는 2017년 중국산 위안급 잠수함 3척 구매 계획을 확정했다.

이 중 135억 밧(약 4천980억원)에 달하는 첫 번째 잠수함은 내년 또는 오는 2024년 태국에 인도될 예정이다.

그러나 225억 밧(약 8천300억원) 상당의 2·3호 잠수함 획득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태국의 예산 압박 때문에 불확실한 상태로 알려졌다.

기자회견에서 유타퐁 의원은 태국 해군과 계약을 체결한 중국선박중공국제무역공사(CSOC)는 중국 정부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CSOC가 민간 업체이기 때문에 이번 잠수함 구매는 정부 대 정부간 계약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CSOC는 중국 국영 조선사인 중국선박중공집단(船舶重工·CSIC)의 수출 자회사로 알려졌다.

유타퐁 의원은 또 18억5천만 밧(약 682억원)을 들여 건설할 잠수함 기지 공사 감독을 위해 CSOC가 4명을 태국에 파견했지만, 이들은 중국어 강사로 노동허가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이 태국 정부와 해군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와 함께 내년 인도 예정인 중국산 잠수함 엔진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CSOC와의 계약에 따르면 이 잠수함에는 독일제 MTU 엔진이 들어가야 하지만, 독일 업체가 해당 엔진의 중국 판매를 거부했다고 유타퐁 의원은 주장했다.

그러면서 CSOC가 독일제 MTU 엔진 대신 중국산 엔진을 장착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독일산에서 중국산으로의 엔진 교체는 결함을 가져와 승조원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방콕포스트는 지난달 해군 소식통은 인용, 중국에 판매하는 엔진이 제3국에 판매될 잠수함에 사용된다는 점을 알게 된 독일 엔진 업체가 공급에 난색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태국 측에 송(宋)급 중고 잠수함 2척을 제공하겠다고 비공식적으로 제안했다는 해군 참모총장의 발표를 놓고, 그 배경으로 지목된 바 있다.

/연합뉴스